시장 확대 더디고 개발비 부담... 'UHD' 집중중국-일본-한국 제조사 선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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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가전 제조사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에 손을 떼고 있다. 높은 가격 탓에 OLED TV 확대가 더디자 업체들이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UHD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일본은 아예 OLED TV 시장을 접었다. 중국이나 한국 시장은 절반 정도의 제조사가 OLED TV에 집중하는 모습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가전 업체들이 차세대 TV 시장으로 OLED보다 초고화질(UHD) TV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이나 중국, 한국 제조사까지 UHD와 OLED TV를 모두 잡으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그 불씨는 반년 만에 잦아들기 시작했다.◆ 소니, 파나소닉 "OLED TV 개발 중단" 결정먼저 OELD TV 중단을 선언한 곳은 일본이다. 일본의 양대 전자업체로 꼽히는 소니와 파나소닉이 최근 OLED TV 개발을 동결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향후 1, 2년 안에 열릴 수 있는 UHD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삼성과 LG전자에 밀려 '재기'를 노리는 소니와 파나소닉은 수익성 사업이 절실하다. 그러다보니 UHD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OLED TV에 투자비를 쏟아 붙는 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OELD TV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온 일본 제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을 접은 꼴이다.지난해만해도 소니와 파나소닉은 OLED TV 공동개발을 해왔다. 삼성과 LG전자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1년 6개월만인 지난해 12월 두 업체는 제휴 종료에 합의했다. 각 사가 따로 OLED 연구 개발을 하기로 했지만 5개월여 만에 이마저도 중단됐다.◆ 중국 제조사는 절반씩 갈려… 국내는 LG전자 나홀로중국은 제조사마다 OLED TV에 대한 집중도가 다르다. 중국 6대 제조사 중 절반은 OLED에 나머지 반은 UHD에 주력하는 모양새다.현지 제조사인 스카이워스와 콩카, 창홍 등은 지난 1일 노동절 연휴부터 OLED TV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시장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TCL와 하이센스, 하이얼 등은 UHD TV에 집중하고 있다. 심지어 하이센스는 "자사의 LCD가 OLED TV보다 색명암 등이 더 뛰어나다"며 OLED를 직접 공격하기도 했다.국내 제조사들의 행보도 엇갈렸다.삼성전자는 UHD 시장 확대를 노리는 반면 LG전자는 UHD와 OLED에 동시에 집중투자 중이다. 삼성은 OLED 시장 확대가 불확실한 상황이기에 UHD TV쪽을 밀겠다는 전략이다.UHD와 OLED TV제품을 동시에 내놓은 LG전자는 차세대 시장 선도를 위해 OLED 투자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현재 국내시장은 UHD TV가격이 OLED보다 200여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OLED TV의 높은 가격적 문제가 해결되면 향후 2~3년 후에 시장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여기에 LCD보다 뛰어난 OLED의 기술적 장점인 광시야각, 플렉서블(휘어지는) 등이 적용되면 차세대 TV로 성장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