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시장 가능성 높은 UHD 집중LG디스플레이, UHD에 OLED까지 '투트랙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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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커브드 UHD TV ⓒ삼성전자 제공
디스플레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차세대 TV로 UHD와 OLED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두개의 디스플레이에 모두 투자하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차세대 TV시장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19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TV시장을 열기 위해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현재 주를 이루는 LCD 패널에서 차세대 패널인 UHD와 OLED로 시장을 열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UHD와 OLED 디스플레이를 양상 할 기술은 가졌다. 하지만 시장성과 향후 투자가치 등을 고려해 생산량이나 투자설비를 정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이자 세트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시장 전략과도 맞물려 진행된다. 세트업체의 수요에 맞춰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투자 계획 등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TV시장을 위해 준비하는 전략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UHD 패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가 향후 TV시장을 UHD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만큼 디스플레이도 UHD 공급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 차세대 TV 시장을 UHD로 밀겠다는 의지"라며 "향후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UHD쪽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UHD TV 시장(매출 기준)은 지난해 26억 7,000만달러에서 올해 86억 7,100만달러로 상승한다. 오는 2017년에는 220억 4,200만달러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삼성이 UHD에 집중하는 것도 향후 몇 년 안에 시장 대중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중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가격인데, 현재 55인치 UHD TV 가격은 3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일반 LCD TV와 비교하면 100만원 정도로 차이가 좁혀진 것이다. 가격이 떨어지면 TV 교체 수요가 UHD로 넘어갈 확률도 높아진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집중하는 LG전자와 발을 맞추고 있다. 삼성처럼 UHD를 끌고 가면서 동시에 OELD까지 껴안는 투트랙 전략이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로 별도의 백라이트(광원)이 필요치 않아 기존보다 화면 두께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55인치로 비교해보면 OLED TV가격은 700만원대를 웃돈다. 초기 1,000만원을 훌쩍 넘었을 때보다는 낮아졌지만 아직도 대중화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생산을 늘리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월 2만6,000만장의 OLED패널을 추가로 생산하는 라인이 본격 가동시킨다. 시장의 수요를 보고 내년에는 OLED의 생산량을 더 늘릴 수도 있다는 게 LG디스플레이의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UHD와 OLED를 함께 가져간다"며 "LCD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OLED 시장도 열어두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사에 비해 다소 적극적으로 OLED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이유도 향후 시장선점을 위한 것이다.
관계자는 “수율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가격도 떨어질 것이다. 그 때를 대비해 기술개발이나 시장을 열어놓는 차원에서 OLED 수율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