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지향하는 브랜드 점점 늘어나
  • ▲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섬유 등 친환경 소재들이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각광받고 있다. 나이키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유니폼을 제작하고 있다 ⓒ나이키 제공
    ▲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섬유 등 친환경 소재들이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각광받고 있다. 나이키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유니폼을 제작하고 있다 ⓒ나이키 제공

     

    '내가 마시던 생수 통이 축구 유니폼으로?'

    플라스틱 병으로 만든 섬유 등 친환경 소재들이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을 지향하는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생산 과정 내에서 오염물질 발생이 적은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축구 유니폼을 모두 플라스틱 병으로 제작했다. 유니폼의 상‧하의 그리고 양말 모두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들었으며 여기에는 평균 18개의 플라스틱 병이 사용됐다. 나이키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부터 지금까지 약 20억 개 이상의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해 유니폼을 제작했으며 이는 2800여 개의 축구장 면적을 모두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개수다.

    코오롱스포츠 역시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쿨맥스 에코메이드' 소재를 사용한 남성용 폴로티셔츠를 제작하고 있다. 플라스틱병 5개 정도면 티셔츠 한 개를 만들 수 있다. 쿨맥스 에코메이드는 세척한 플라스틱병을 조각 낸 후 칩으로 변환시켜 쿨맥스 원사를 추출해 직조시킨 원단이다.

  • ▲ 페트병 5개 정도면 티셔츠 한 개를 만들 수 있다. ⓒ휴비스 제공
    ▲ 페트병 5개 정도면 티셔츠 한 개를 만들 수 있다. ⓒ휴비스 제공

     

    이렇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소재는 섬유로서의 능력도 뛰어나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시켜 쾌적한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흡한 속건 기능과 악취를 없애주는 항균방취 기능은 기존 기능성 섬유와 동일하다. 또 염색 표현력이 우수해 업계에서 각광 받는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플라스틱 외에도 커피 원두 찌꺼기, 유기농 면 등도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친환경 소재들이다.

     

  • ▲ 70% 면 30% 재활용 면을 사용한 티셔츠 ⓒ푸마 제공
    ▲ 70% 면 30% 재활용 면을 사용한 티셔츠 ⓒ푸마 제공

    푸마는 유기농 면소재의 바스켓 티셔츠와 페트병으로부터 재활용된 폴리에스터 소재를 활용한 T7 트랙 자켓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푸마는 2015년까지 전 제품의 50%를 영구사용(재활용) 가능한 재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에는 전체 제품의 16%를 재활용 된 폴리에스테르, 유기농 면, 그리고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면을 이용해 만들기도 했다.

    노스페이스의 데일리 아웃도어 라인인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도 특별한 친환경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제품 중 하나다. 최근 출시된 ‘워렌 재킷’은 커피 원두 찌꺼기를 재활용한 '에스카페'(S Café) 소재를 사용했다. 에스카페란 커피 원두 찌꺼기에서 추출한 나노 입자를 원사에 주입하는 형식으로 생산되는 소재다. 땀과 같은 수분이 원단 표면에 닿으면 넓게 퍼지면서 흡수·발산 돼 빠른 속도로 건조되고 커피 특유의 탈취 기능이 뛰어나며 UV차단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