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나이키-푸마
월드컵특수 축구화 불꽃경쟁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계가 축구화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4일 스포츠업계에 따르면 축구화와 유니폼을 합한 올해 축구용품 세계시장 규모는 100억유로(약14조9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시장점유율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이번 월드컵 특수를 맞아 아디다스, 나이키, 푸마 등 다국적 스포츠 브랜드들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축구화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1위를 노리고 있는 아디다스는 전세계 축구인들의 축제인 월드컵을 기념해 새로운 축구화 '배틀팩'을 공개했다. 오는 26일 판매를 앞둔 배틀팩은 아디다스를 대표하는 아디제로™ f50, 프레데터®, 나이트로차지™, 11pro, 그리고 메시 시그니처 축구화까지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전투에 나서는 원주민들이 얼굴에 그려 넣던 페인팅과 브라질의 코파카바나 해변 산책로에 새겨진 패턴을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메시, 오스카, 손흥민, 구자철과 같은 정상급 선수들이 배틀팩을 신고 월드컵 기간 내 결전의 축구장을 누비게 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수들이 신는 축구화라는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 5종의 축구화가 각 선수와 포지션에 맞게끔 제작돼 고르는 재미를 더했다.

디자인을 담당한 아디다스의 마커스 바우만은 "배틀팩은 브라질을 상징하는 독특한 디자인은 물론 축구화가 선수들에게 주는 파워 그리고 이를 신는 선수의 스타일까지 모두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넘버1'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이키는 지난 3월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전혀 다른 축구화'라는 컨셉으로 축구화 마지스타를 공개했다.

새롭게 선보인 마지스타는 끊임없는 움직임과 정교한 컨트롤을 통해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플레이메이커를 위해 탄생한 축구화로,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변화시키는 찰나의 순간에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디자인됐다.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 시장에 선보여진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을 빛낼 축구화 중 하나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나이키 관계자는 말했다.

또 최근 나이키는 브라질 대회를 기념해 자사의 혁신적인 기술이 녹아있는 축구화 마지스타와 머큐리얼에서 영감을 받은 마지스타와 머큐리얼 스니커즈 컬렉션도 출시했다. 오는 22일과 다음달 12일 각각 출시되는 마지스타와 머큐리얼 컬렉션은 대담한 컬러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축구용품에서는 아디다스가 앞서지만 전체 스포츠용품에선 나이키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푸마는 이번 월드컵을 기회로 '축구화' 이미지를 제대로 심겠다는 전략이다.

푸마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푸마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믿을 수 없는 놀라운 기량을 의미하는 트릭스(Tricks) 축구화를 선보인다. 트릭스 축구화는 푸마의 대표적인 축구화 에보파워와 에보스피드의 양발 컬러를 핑크, 블루로 디자인했다.

푸마 트릭스 축구화는 15일부터 푸마 선수인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 세르지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 마르코 로이스(독일), 라다멜 팔카오(콜롬비아), 올리비에 지루(프랑스),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야야 투레(코트디부아르)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국내에서는 김보경, 정대세, 염기훈, 김두현 선수의 발끝을 통해 선보인다.

양발 다른 컬러로 눈길을 끄는 푸마 트릭스는 푸마의 스포츠 캠페인인 '네이쳐 오브 빌리빙(Nature of Believing)' 을 표현한 핵심 제품이자 스포츠인의 믿음에 대한 확신과 강력한 힘을 나타낸다. 또한 트릭스를 착용하는 선수들은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만들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푸마 관계자는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FIFA에 따르면 남아공 월드컵 당시 누적 시청자 수는 263억명에 달해 선수들이 어느 브랜드를 신고 필드를 누비느냐에 따라 스포츠용품 인지도와 판매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이에 각 글로벌스포츠업계는 유니크하고 기술력으로 무장한 ‘자사만의 축구화’를 소비자층에 어필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아디다스는 2015년까지 스포츠용품 전체 판매액을 170억유로(약 25조3100억원)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나이키는 월드컵에서 아디다스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2015년까지 전체 판매액을 300억달러(약 32조3200억원)로 늘리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