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류 생산 40% 책임 공장 폭발…"원가율 상승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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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005180] 실적 전반에 대한 증권가 반응이 회의적이다. 중국 수출부진과 주가 고평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빙그레 주가는 2거래일 연속 5%가까이 하락하면서 현재 8만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8만4000원대 수준은 지난해 11월 이후 올 들어 처음이다. 

     

    빙그레의 수출부진과 주가수준, 도농공장 복구에 대한 증권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빙그레의 지난 1분기 수출액은 1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6.1% 하락했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바나나맛우유 수출 감소와 브라질 법인 설립으로 남미지역 수출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폭발한 공장도 실적을 발목 잡았다. 빙그레는 지난 2월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도농공장 폭발사고로 빙과류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공장은 여전히 생산 재개에 나서지 못한 상태다. 

     

    도농공장은 연간 아이스크림 3700만 박스를 생산해내며 빙그레 빙과류 생산량의 40%를 책임지고 있다.

     

    조 연구원은 "공장 복구 비용 이외에도 해당 시설에서 담당하던 생산을 외주화하면서 상품매출이 증가해 매출 총이익률이 소폭 하락했을 것"이라며 "2분기 원가율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빙그레 밸류에이션도 부담스럽다. 빙그레 주가는 최근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일유업 대비 고평가된 상태다. 현재 빙그레의 주가순익비율(PER)은 18.4배로 매일유업 14.1배와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2분기 실적은 계절적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더운 날씨 영향 및 전년 기저효과로 아이스크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같은 기간 유음료 매출액도 6.8%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유음료 매출의 경우 작년 9월 이뤄진 가격인상 효과로 외형성장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우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더운 날씨와 가격정찰제 연착륙, 마케팅비 관리로 성수기 아이스크림 실적이 회복될 수 있다"면서도 "수출 부진에 따른 벨류 회복은 여전히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