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이방인' 박해진의 폭풍오열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연출 진혁, 극본 박진우 김주) 10회에서는 한재준(박해진)이 한번 더 대결을 하기 위해 자존심을 굽히고 장석주(천호진)와 오준규(전국환)를 찾아가 부탁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술 배틀에서 지게 된 한재준은 분원으로 쫓겨날 위기에 오준규를 찾아가 자신의 실력을 무기로 협박을 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다음은 없다고 말하는 오준규를 향해 "지금은 자존심을 내세우실 때가 아닙니다. 앞으로 명우에서 절 계속 보시려면 기회를 만드셔야 합니다"라고 부탁하지만 오히려 오준규로부터 신뢰를 잃는 결과가 됐다. 

이어 한재준은 총리 장석주까지 찾아가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완곡히 거절을 표하는 장석주에게 "쫓겨났던 박훈 선생도 다시 들어오게 하셨습니다"라며 장석주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는 명우대학교병원 이사장 오준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장석주임을 간파하고 있고, 두 사람 사이에 거래가 있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음을 암시하며 장석주를 협박한 것.

한재준의 절박함은 결국 자존심을 버리고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원수 오준규 앞에서 무릎까지 꿇었다. 또한, 오준규에게 "제가 잘못했습니다"라며 사과까지 하게 했다. 이 장면을 통해 한재준은 단 하나의 목표인 '명우대학교병원'을 위해 자신이 이제껏 쌓아온 모든 것을 내던질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 드러나 애처로움을 배가시켰다.

또한, 과거의 이성훈과 현재의 한재준이 겹쳐지며 그의 빗속 오열이 처음이 아닌 것이 드러나 시선을 집중시켰다. 복수를 위해 살아온 한재준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복수 할 거에요"라는 자신의 본심을 숨긴 채 "수현이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고 절규했다. 이어 "이 한재준! 이 명우에서 제가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제발"이라며 울부짖는 한재준의 모습은 어렸을 적 "왜 아버지를 죽였냐"고 오준규의 다리에 매달려 절규하는 이성훈의 모습과 겹쳐졌다.

무엇보다 엔딩 5분 동안 한재준 역을 맡은 박해진이 보여준 연기력은 '닥터 이방인'의 백미였다. 그는 비장함-분노-절박함으로 이어진 오열을 완벽하게 소화해 폭풍 오열신 만으로 한재준의 20년 삶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닥터이방인' 박해진 오열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해진 오열 심장이 덜컥하고 떨어지는 기분", "박훈이나 한재준이나 인생 참 기구하다", "박해진 폭풍오열 애처로운 이 남자를 어쩌면 좋을까", "20년 동안의 외로움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네", "박해진 폭풍오열 미친 연기력 장난 아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닥터이방인' 박해진 폭풍오열, 사진=아우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