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 수요 급증... D램시장 34% 차지20년 독점 PC용 D램 주도권 사실상 넘어가
  • ▲ D램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1일 환경부로부터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한 20나노급 4기가비트 LPDDR2와 LPDDR3 모바일 D램.ⓒ연합뉴스
    ▲ D램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사진은 SK하이닉스가 지난달 1일 환경부로부터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한 20나노급 4기가비트 LPDDR2와 LPDDR3 모바일 D램.ⓒ연합뉴스

글로벌 D램 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시장의 판도까지 바뀌고 있는 것이다. 20년간 이어오던 PC주도 시장에서 모바일로 IT전반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다.

9일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2Gb(기가비트) 기준으로 환산한 올 1분기 전 세계 D램 출하량은 52억9500만개로 지난해 1분기(41억1600만개)보다 29%나 늘었다. 

전체 시장에서 보면 모바일 D램은 17억8800만개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D램 시장서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PC용 D램은 16억5000만개로 31%에 그쳤다. 

이어 서버용 D램 9억9200만개(19%), 소비자용 D램 4억7000만개(9%), 그래픽 D램 3억9600만개(7%) 등 순이다. 

주목할 점은 PC와 모바일 D램의 점유율이다.  

PC용 D램 비중은 2010년 62%에 달했으나 2011년 53%, 2012년 44%로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부터는 30%대로 떨어졌다. 모바일 D램 비중은 2010년 11%, 2011년 15%로 상승하다 지난해 32%로 급증했다. 

모바일 D램이 PC를 앞지른 것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수요가 크게 증가한 탓이다. 전자업계서 모바일 비중이 커지자 반도체 시장에서도 판도변화가 일어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0년간 독점해온 PC용 D램의 주도권이 모바일로 넘어간 것을 뜻한다. 

모바일이 PC용 D램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도 모바일의 비중이 높았다"면서 "석달만에 다시 모바일 비중이 높아지면서 D램의 중심이 모바일로 완전히 쏠리게 됐다"고 했다. 

반도체 업체들도 모바일 D램 비중을 높이고 있다. 기존 PC용 생산라인을 모바일로 전환시켜 시장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D램 시장 세계 1위인 삼성전자는 2010년 PC용 D램 생산 비중이 53%, 모바일 D램은 17%였다. 지난해부터는 PC용이 22%, 모바일 39%로 중심이 이동했다.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 역시 지난 2010년 PC용과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이 51%와 11%였지만 지난해에는 36%와 26%로 격차를 줄였다. 올해는 모바일 D램의 점유율이 PC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