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이방인' 천재 흉부외과 의사 이종석이 박해진과의 대결을 위해 또 다시 메스를 들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연출 진혁 홍종찬, 극본 박진우 김주 극본) 11회에서는 박훈(이종석)이 명우대학교병원 대표 총리 수술팀을 선정하는데 삼판 양승제를 하자는 한재준(박해진)의 제안을 받아들여 다시 한 번 대결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선 방송에서 박훈은 심장기형으로 태어난 쌍둥이 환자의 수술을 성공리에 마쳐 총리 수술팀으로 선정됐지만, 이날 한재준에게 발목이 잡혀 의사면허를 잃고 총리 수술마저 불가능한 위기에 처했다. 

재준이 이사장 오준규(전국환)에게 무릎을 꿇는 굴욕을 감수하고서라도 반드시 총리 수술팀에 선정되겠다며 이를 악물었고, 이를 본 오준규가 박훈이 한승희(진세연)의 의료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한 사실을 알리며 박훈의 약점을 잡아챘기 때문. 

재준에 의해 경찰에 고발당한 박훈은 어쩔 수 없이 재준의 제안대로 세 번의 대결 중 먼저 두 번을 이긴 이가 최종 승리하는 삼판 양승제를 받아들였고, 이로써 박훈과 한재준의 대결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만 박훈은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두 번째 대결에서 환자를 고르는 선택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같은 선택권은 의료사고를 당한 환자를 수술하는 데 사용한다. 박훈은 이날 스텐트 시술 부작용으로 출혈이 있는 이규은 환자를 만나 보호자로부터 이 같은 증상에 그간 이규은 환자를 치료해온 심장내과 의사들의 안일함과 무책임한 의료사고가 있었음을 짐작하며 환자를 살리기 위해 수술할 결심을 내비쳤다.

그러나 심장내과 의사들의 반발이 거셌고, 흉부외과 내에서도 문형욱(최정우)을 비롯한 오수현(강소라)까지 박훈의 수술을 막아서고 나섰다. "우리가 죽는다"며 "봐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 하라"는 문형욱의 만류가 있었지만 박훈은 "의사가 그러면 사람이 죽는다"며 의지를 꺾지 않았다. 결국 박훈은 한승희를 비롯한 자신의 수술팀을 세팅해 메스를 들었다. 재준에게는 "환자 찾았수다. 우리 두 번째 대결 말이우"라는 말을 건네며 수술을 막지 못하도록 자신이 지닌 환자 선택카드를 쓰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명우대학교병원 내에서 의료사고를 당했기에 모두가 쉬쉬하는 분위기 속에서 조금의 망설임 없이 약자의 편에 서는 박훈의 모습은 20년 전 자기 삶이 파괴될지라도 의료사고에 침묵하지 않았던 아버지 박철(김상중)의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환자를 대하는 남다른 박훈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큰 병원에서 그 누구 하나 제대로 이러한 상황을 설명해주지 않는 환자에게 박훈은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추는 등 경청의 자세를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박훈의 이 같은 결정으로 2차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환자는 한 명, 대결을 펼칠 의사는 박훈과 한재준 두 명이라는 점에서 누가 수술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승패를 가릴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이날 '닥터이방인' 1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1.0%로 9회 연속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닥터이방인' 이종석 박해진 대결, 사진=아우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