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끝…인상 논의 급물살 전망차보험 적자 메꿀 방법은 보험료 인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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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대형 손보사들이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LIG손보·메리츠화재 등 국내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적정 수준인 77%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79.3%, 현대해상은 84.2%, 동부화재는 85.6%, LIG손보는 83.2%다. 메리츠화재는 1~3월  누적손해율이 91.3%에 달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차보험은 팔수록 적자"라며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한화손보·흥국화재·악사손보·더케이손보·하이카다이렉트 등 중소형·온라인 손보사들은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올리기로 했다. 대형 손보사들도 영업용·업무용 차량에 한해 보험료를 인상했다.

    그간 손보업계에서는 6·4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대형 손보사들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금융감독 당국도 "지방선거 이후에 보험료 인상 문제를 살펴보자"는 입장을 보였다.

    한 대형 손보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대형사의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도 어느 정도 논의가 진행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미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중소형·온라인사 입장에서도 대형사의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 인상은 나쁘지 않은 결정이다. 중소형사만 보험료를 올리고 대형사는 올리지 않으면 고객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손보사 관계자는 "대형사가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 우리가 보험료를 올린 큰 의미가 없다"며 "어느정도 같이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형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당장 이뤄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들이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등 '자동차보험 때문에 힘들다'라는 말을 하기는 어색한 상황이기 때문.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부문의 이익으로 차보험의 적자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고 있다.

    감독당국에서도 대형사들의 보험료 인상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대형사들은 공식적으로도 "아직은 개인용 차보험료를 인상할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대형사들의 개인용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5월은 계절적으로 손해율이 안정되는 시기기 때문에 풍수해로 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6~8월부터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아무리 타 부문에서 적자를 메꾼다고 해도 차보험 자체에서 적자가 나는 것은 보험료 인상 외에 뚜렷한 방법이 없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대형 손보사도 개인용 차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며 "전체 차보험에서 개인용 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안팎 수준임을 고려할 때 보험료 인상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손해율을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