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이방인' 이종석이 진짜 의사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환자를 살리고 라이벌 박해진까지 품는 멋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연출 진혁 홍종찬, 극본 박진우 김주) 13회에서는 박훈(이종석)이 이사장 오준규(전국환)의 명을 거역하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수술에 참여했다가 명우대학교병원에서 쫓겨나고 그로 인해 연인 송재희(진세연)와도 갈등을 빚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박훈은 한재준(박해진)을 도와 의료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다분한 수술에 참여해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오준규의 눈 밖에 나 병원에서 쫓겨나게 된 것은 물론, 총리 수술 팀에서도 탈락하게 되며 송재희와의 미래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박훈과 그를 중심으로 둘러싼 인물들과의 관계 변화였다. 박훈은 그 동안 라이벌로 경쟁을 벌이던 한재준과는 수술 이후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아는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환자를 생각하는 의사로써 서로의 모습을 발견한 이들이 마주해 훈훈함을 느끼게 만든 것은 물론, 앞으로 어떤 얘기를 함께 펼쳐 나갈 것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또한, 박훈은 약속을 어기고 수술에 참여했다며 자신을 나무라는 송재희에게 참아왔던 감정을 터트려 눈길을 끌었다. 박훈은 "널 잃어버린 동안 못된 짓 참 많이 했지만 용기를 냈어. 이제 재희를 만났으니까 네 손에 매듭을 걸어주던 그때의 나로, 정말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그 재희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나한테 어떻게 환자가 죽어 가는데 모른 척 하라고 하느냐고"라며 괴로워했던 것.

이는 북한에서 함께 의학공부를 하던 시절 사람을 살리는 의사의 역할에 경외감을 느끼며 누구보다 자신을 잘 이해해주던 재희가 생명 살리기를 최우선가치로 삼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고 혼란을 느끼는 박훈의 심정이 담긴 절절한 고백이었다. 

또한, 박훈은 의료소송을 막기 위해 함께 움직였던 오수현(강소라)을 향한 마음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수현을 보면 재희가 떠오른다..재희가 돌팔일(오수현) 닮았으면 한다. 의사로서"라고 말했다. 이는 과업 달성과 살아남기 위한 목적 때문에 수술을 말리는 재희와는 달리 이유 불문하고 두 팔을 걷어붙여 자신의 수술에 동참해 준 수현의 의사로서의 자세를 높이 산 박훈의 말이었다.

이렇듯 이제껏 재희를 위해 살았던 박훈이 연인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이 위험할 수도 있는 현실마저 감수한 채 선택한 이 같은 결심은 그를 의사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눈 뜨게 한 것은 물론, 심적으로 변화를 맞은 박훈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하게 만들었다. 또한 박훈을 중심으로 변화한 인물들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얘기로 뻗어나갈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에 시청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무엇보다 이종석의 연기력이 정점을 찍었다. 그는 박훈이라는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해 울고 웃으며 감정 변화의 선들을 섬세하게 짚어냈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가슴으로 와 닿으며 폭풍 호평을 이끌어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닥터이방인 이종석 의사로서의 고뇌가 느껴졌다", "의사로서 각성한 이종석 뭘 해도 멋지다", "박훈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관계가 재편성 된 듯!", "박훈이 이제 진짜 의사 같았다", "닥터이방인 이종석 감정들을 따라가다 보니 훈이의 마음이 제대로 느껴진 한 회 였다", "역시 이종석!"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닥터이방인 이종석, 사진=아우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