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미니용량·간편식 등 홀로 사는 남성 공략 제품 잇따라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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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남자' 이른바 '혼남'에 식음료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결혼하지 않고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남성뿐만 아니라, 직장과 자녀 유학 등의 이유로 결혼 후에도 홀로 생활하는 남성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1인 가구 중에서도 중년 남성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16.3%로 2000년(11.2%)보다 5.1%포인트나 상승했다. 1인 가구 유형 중에 가장 빠른 속도다. 이에 따라 식음료 업계도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혼남 눈높이에 맞춘 제품 인기혼자 살지만 식생활에 신경 쓰는, 요리하는 남자를 위한 간편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남성들이 선호하는 국물요리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대상 청정원은 신선한 갖은 양념이 들어 있어 별도의 양념 없이 끓이기만 하면 되는 찌개용 간편 장류 '그대로 끓여도 시골맛 청국장찌개'와 '그대로 끓여도 깊은맛 우렁된장찌개'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컵라면처럼 뜨거운 물만 부으면 완성되는 청정원의 컵국밥은, 최근 남성들을 공략해 용량을 28%에서 최대 44%까지 늘려 큰컵국밥으로 추가 출시했다.종가집은 1인분 용량의 '버섯육개장'과 '사골 우거지국' 2종으로 구성된 '데이즈 간편국'을 선보이고 있다. 파우치 형태로 데우기만 하면 집에서 끓인 것 같은 국물요리가 된다. 특히 얼큰한 '데이즈 버섯육개장'은 해장국으로 선호도가 높다.혼자 식사를 하다 보니 생길 수 있는 영양 불균형을 위한 간편 보양식도 눈길을 끈다.백설에서 판매중인 '손맛가득 사골곰탕'은 12시간 품질 좋은 사골을 12시간 끓여 간편식으로 내 놓은 제품이다. 풀무원은 닭 육수에 냉면을 더한 '초계 물냉면'을 선보여 남성들도 집에서 쉽게 초계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깔끔한 닭 육수에 발효석류 흑초를 첨가해 새콤함이 그만이다. 이는 여름철 사라진 입맛까지 되살려 줄 수 있다. 칼칼한 맛을 더한 '매콤 초계 물냉면'도 있다.건강기능식품도 이러한 흐름에 합세했다. 대상웰라이프는 보관 및 소지가 용이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한 소포장 파우치 형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철저하게 남성 영영상태에 맞춘 종합비타민 ‘로얄 멀티비타민무기질 맨’과 혈행개선 건강기능식품 '슈퍼오메가3', '감마리놀렌산GLA'은 혼자 사는 남성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주류업계는 혼자 마시기 부담 없는 양의 소용량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세븐일레븐은 최근 컵 형태의 캘리포니아산 와인인 '스택와인 카리스마'를 새롭게 출시했다. 스택와인 카리스마는 항아리 모양의 컵와인(187ml) 4개로 구성돼 있어 와인 잔을 별도로 준비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1865까베르네쇼비뇽'과 '가또네그로소비뇽블랑’을 기존 와인의 양(750ml)을 반으로 줄인 하프 와인으로 선보였다.소용량 파우치 형태의 얼려먹는 소주도 등장했다. 롯데주류가 출시한 '처음처럼 순한 쿨'은16.8도에 220㎖ 용량으로, 혼자서도 비교적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막걸리도 맥주처럼 소용량 캔 제품으로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국순당 '아이싱'은 냉각 숙성 공법을 도입해 부드러우면서도 톡톡 튀는 탄산의 청량감으로 가볍고 시원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맛이다. 알코올 도수도 기존 막걸리의 6도보다 낮은 4도로, 혼자 가볍게 즐기기에 좋다. 서울탁주 '이프'와 우리술 '미쓰리'도 도수를 3도로 낮추고 350ml 캔 제품으로 선보여 혼자 사는 싱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