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회수 가능성 적어... "법정관리냐 워크아웃이냐, 기로에 선 팬택
  • ▲ 이동통신 3사가 팬택에 대한 매출채권의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연합뉴스
    ▲ 이동통신 3사가 팬택에 대한 매출채권의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연합뉴스

국내 이통 3사가 팬택에 대한 매출 채권의 처리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팬택 채권단이 이통사에 매출 채권의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출자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출자 전환을 해도 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팬택 채권단은 팬택에서 받을 돈 3000억원을 출자 전환하기로 하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도 출자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통 3사가 갖고 있는 매출 채권은 약 1800억원이다. 팬택 제품을 판매할 때 지급한 판매장려금 중에서 아직 돌려받지 못한 금액이다. 이통사들은 제조사의 단말기를 팔 때 보조금을 먼저 주고 제조사로부터 지급받는 형식으로 판매를 해왔다.

문제는 팬택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이통3사가 판매장려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SKT가 9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KT와 LG유플러스가 나머지의 절반씩을 갖고 있다.

현재 이통 3사는 팬택 채권단의 요구에 응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중 하나를 택해야한다.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팬택은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채권단이 매출 채권을 보장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간다해도 매출채권을 전약 보장받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채권단의 요구에 바로 응하기도 어렵다. 팬택을 살려야 한다는 국민적 정서를 감안해 채권단의 요구를 받아들이더라도, 팬택은 워크아웃 상태가 된다. 

업계에서는 워크아웃 상태가 법정관리로 가는 것보다 채권 회수확률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통사들은 이러지도 저러기도 못하고 골머리를 썩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팬택의 워크아웃 지속 결정 시한이 다음달 4일로 정해진 만큼 이통 3사가 어떤 방식이던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