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디자인', 소니 '카메라'로 시장공략회사 운명 가를 신제품… "물러설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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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5월 대전'서 소니와 팬택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회사의 기술역량을 집결한 전략 스마트폰을 같은 날 공개한 것이다.두 제품에는 절박함이 묻어있다.이번 전략폰의 성공여부에 따라 회사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크아웃 위기를 타파하려는 팬택과 국내시장에 재도전을 한 소니가 삼성전자로 쏠린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8일 소니는 엑스페리아Z2, 팬택은 베가아이언2를 동시에 국내시장에 공개했다. 소니와 팬택이 5월 스마트폰 대전의 시작을 알렸다. 두 제조사 모두 이동통신사 영업정지와 세월호 침몰 등으로 미디어 공개행사를 미뤄오다 이날 동시에 제품을 내놓았다.◆ 소니, 팬택 전략적 차별화… 카메라, 디자인 승부수소니와 팬택의 전략은 다르다.소니는 카메라, 팬택은 디자인에 차별화를 뒀다. 소니의 엑스페리아Z2는 카메라 기능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이다.DSLR이나 캠코더 등 카메라 시장서 강세를 보이는 소니가 스마트폰에도 '카메라' 기술을 심었다. 삼성과 LG전자 등으로 집중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카메라는 2070만 화소다. 1300만, 1600만 화소인 국내 제품들보다 높은 스펙이다. 풀HD의 4배에 이르는 4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동영상에는 흔들림을 억제하는 스테디샷(Steady Shot)을 탑재했다.팬택 베가아이언2는 디자인에 승부수를 던졌다. 팬택 전작에 적용했던 '끊김 없는 금속 테두리'를 이번에도 계승했다. 끊김 없는 테두리는 팬택이 처음 구현한 기술이다. 안테나 전파간섭 등 기술적 제약으로 연결된 테두리를 가공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다시 말해 금속테두리는 팬택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총 집결한 결과물인 셈이다.전작과 비교해 바뀐 점은 테두리의 색이다. 베가아이언은 다소 무쇠와 같은 투박한 색깔이었다면 베가아이언2는 금속의 질감을 유지하면서 은은한 색깔이 돋보이게 했다. '다이아몬드 컷' 공법을 적용해 직선이 아닌 세련된 사선으로 디자인에 힘을 실었다.다른 기능도 전작보다 눈에 띄게 향상됐다. 엑스페리아Z2는 5.2인치(13.2cm)에 스냅드래곤 801, 3GB의 메모리를 탑재했다. 여기에 광시야각을 제공하는 IPS 패널을 사용했고, 방수와 방진기능까지 갖췄다. 가격은 79만원대다.베가아이언2도 소니 제품과 마찬가지로 스냅드래곤 801에 3GB 메모리를 넣었다. 전작보다 커진 5.3인치 풀HD화면을 탑재했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80만원 전후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와 팬택, 신제품서 절박함 묻어난 이유소니와 팬택의 이번 신제품은 회사의 운명을 가를 만큼 중요하다.소니는 전작인 엑스페리아Z1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 적이 있지만 흥행엔 실패했다. 엑스페리이Z2는 소니가 2년 6개월여 만에 국내에 재도전하는 제품이다. 이번 제품마저 성공하지 못하면 소니의 자존심도 완전히 구기게 된다.내부 사정도 좋지 않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된 PC 브랜드 '바이오'와 TV 사업을 떼어냈다. 남은 모바일 사업과 카메라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구조다.모바일 사업에서 재기를 꿈꾸는 소니에게 한국시장은 넘어야 할 산이다.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지만 한국서 경쟁력을 얻으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엑스페리아Z2는 소니의 모바일 시장 성공을 가를 열쇠인 셈이다.팬택도 이번 신제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근 2차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회사의 회생여부를 놓고 시장서 우려가 컸다. 베가아이언2의 성공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팬택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는 카드다.팬택 이준우 사장도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 대표는 "팬택의 가치와 지향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베가 아이언2를 통해 신뢰와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