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외국인순매수-경상흑자'...하락 여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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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2일 장중 한때 1010선 아래로 떨어지며 1000원대로 진입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향해 바짝 접근했다.

     

    지지선들이 잇따라 무너지며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파르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7개월 만에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은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일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며 기업과 역외 등 수급 주체들의 거래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두 개입 이후 환율이 1010원대로 회복되긴 했지만 상승으로 반전될 정도로 개입 강도가 세진 않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저금리 기조 유지 입장이 확인된 이후 달러 흐름이 약세로 전환한 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 전까지는 원화 강세 흐름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재개된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수와 2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경상수지흑자가 환율하락의 여건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산업계가 큰  부담을 받을 거라는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그대로 수출가격에 반영돼 기업이윤에 영향을 미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이윤 마진에 대한 우려는 큰 폭의 수출 물량 증가가 없는 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유동성의 유입 등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많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지속하고 있지만 한 국가의 통화가치는 해당 국가의 종합적인 경제 환경을 반영하기 때문에 하락이 오히려 경제체질 강화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