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이방인' 이종석의 두뇌를 속속들이 스캔한 '닥터 훈 뇌구조'가 공개됐다. 

이종석은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극본 박진우 김주, 연출 진혁)에서 천재적 의술능력을 지닌 탈북 의사 박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종석의 뇌세포들에 각인돼 있는 내용을 나노단위로 확인할 수 있는 '닥터 훈 뇌구조'가 포착돼 눈길을 끈다. 박훈이 고통과 번뇌를 떨쳐버리고 진정한 의사로 거듭나려 하는 이유,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중요한 사고들과 주변 인물들에 관한 느낌 등 현재 닥터 훈의 성격을 보여주는 솔직한 이모저모들이 담겨 있는 것. 

무엇보다 '닥터 훈 뇌구조'에서 가장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적인 생각은 "네가 항상 의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라는 아버지 박철(김상중)의 유언이다. 지금까지 박훈은 여러 가지 시련에 부딪힐 때 마다 아버지의 유언을 되새기며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이어왔던 터. 심지어 아버지 박철이 박훈을 사람 구실하는 의사로 만들기 위해 총알받이가 되면서까지 목숨을 던졌던 만큼, 박훈에게 이 유언은 죽을 때까지 뇌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있을 전망이다.   

그 주변에는 총리 심장 수술을 두고 대결을 펼치고 있는 한재준(박해진), 박훈을 좋아하는 오수현(강소라)과 '주인님' 문형욱(최정우), 다시 만난 엄마 이미숙(이일화)에 대한 생각들이 포진해 있다. 박훈은 자신에게 좋아한다고 진심을 고백한 오수현을 떨쳐내기 위해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던 미안한 마음을 기억하고 있다.  

또한 박훈은 사사건건 맞서던 흉부외과 과장 한재준에게는 '다중인격장애?'라는 궁금증을 드러냈다. 한재준이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수술을 집도한 후 박훈과의 관계가 개선된 듯했지만, 박훈의 아버지와 관련된 오해를 하게 된 한재준이 갑작스레 돌변하면서 박훈을 당황하게 만든 것. 

뿐만 아니라 처음 명우대학병원에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준 '주인님' 문형욱에게는 그가 좋아하는 돈과 처음에 건넨 오천만원에 대한 잔상을 떠올리고 있는가하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엄마에게 마음속으로 외쳐대는 "엄마! 저 훈이에요"라는 대사로 애잔함을 불러일으켰다. 

그런가하면 총리 심장 수술이 아니라 대통령 심장을 수술해야 한다는 고민과 자신을 북한에 보내 인생을 송두리째 밟아버린 장석주(천호진)에 대한 분노, 자신을 괴롭히던 차진수(박해준)의 죽음도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 외에 박훈이 즐겨먹는, 밥 위에 3분 카레를 붓고 김을 싸서 먹는 '훈식(食)'과 박훈의 우월한 바디라인을 강조해주는 민소매 패션 스타일, 적재적소에서 날리는 매력포인트 윙크와 병원 안에서 질겅질겅 먹는 양갱, 박훈 소유의 독특한 병원인 '가리봉의원'에 대한 소소한 애정요소들이 자리 잡아 웃음을 자아낸다. 

['닥터이방인' 이종석 뇌구조, 사진=아우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