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급감 등 글로벌파운드리 매각 가능성
  • ▲ 미국 IBM이 자사 반도체 제조 공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IBM 산업솔루션 부문 총괄대표 크렉 헤이맨이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한 `IBM 커넥트 2014' 행사에서 소셜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 미국 IBM이 자사 반도체 제조 공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IBM 산업솔루션 부문 총괄대표 크렉 헤이맨이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한 `IBM 커넥트 2014' 행사에서 소셜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미국 IBM이 자사 반도체 제조 공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매출 감소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데 따른 조치다. 이번 공장 매각이 마무리되면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기업 중 자체 칩을 제조하는 회사는 없어지게 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주 지역 일간지 '퍼킵시 저널'은 IBM이 이번주쯤 미국 뉴욕주 이스트피시킬의 반도체 제조 공장의 직원들에게 거취에 관한 내용을 알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공개되지 않았지만 직원들은 공장정리에 대한 것이라고 예측했다.

IBM은 현재 미국 뉴욕과 버몬트 두 곳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갖고 있다. 컴퓨터용 칩과 일부 비디오 게임기용 칩을 직접 설계, 생산한다. 하지만 이들 공장의 수익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부터 매각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왔다. 칩 사업으로 IBM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IBM 반도체 부문은 1980년대까지 수익이 잘났지만 2010년부터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매출 규모는 2011년 27억 달러에서 2013년 20억3천만 달러로 떨어졌다.

뉴욕주 이스트피시킬 공장은 세계 2위 파운드리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에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BM 직원 200여명이 글로벌파운드리 공장에 파견 근무하고 있는 것도 '매각설'에 힘을 실어줬다. 버몬트주 에섹스정션 공장은 올초부터 대규모 감원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HP도 자체 제작하던 반도체 칩 사업을 접고, 인텔에서 공급받기를 결정 한 바 있다. IBM마저 반도체 생산시설을 포기하게 되면 컴퓨터 업체가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시대는 끝이나게 되는 것이다. 

IBM이 제조 공장을 넘긴다고 하더라도 반도체 설계 부문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유한 핵심기술과 특허 등을 바탕으로 설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