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저조 불구, 경기회복 기대감은 여전
  • ▲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도 현 수준에서 동결될 전망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을 전망치를 0.1∼0.2%포인트 내린 3.8∼3.9%로 수정하고, 기준금리는 연 2.50%로 유지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 올해 경제성장률 4%서 3.8%로 하향 조정

한은은 당초 예상했던 4.0% 성장률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수출을 주도하는 한국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주목할 부분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번 달 세계 및 주요국 경제에 대한 수정 전망에 앞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점이다. 기존 2.8%에서 2.0%로 0.8%나 떨어트렸다. 

IMF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금의 3.6%에서 낮추면 한국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 4월 세계경제가 연간 3.6%, 미국경제는 2.8% 성장한다는 가정 하에 한은이 국내 경제 성장률을 4.0%를 전망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로 국내 소비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세월호 이후 지난 4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감소했으며, 5월에도 0.6% 반등에 그쳤다. 소매판매도 4월에 1.6% 감소하고, 5월 반등 폭이 1.4%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내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8%로 제시되면 통화정책 변화는 크지 않지만, 3.6% 이하로 내리면 하반기 국내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4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 ◇ 기준금리, 14개월째 동결 가능성

    한은이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질 수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강한 부양책을 내놓는다는 기대감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중 최저치인 2.6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된다는 데 힘이 실린다. 최근 경제지표가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는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를 촉진해 경기 회복에 탄력을 준다. 현재 국내 금리 수준은 이미 낮아진 상태라 한 차례 인하로 경기 회복 속도를 끌어올릴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는 동결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3분기와 4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