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저조 불구, 경기회복 기대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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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도 현 수준에서 동결될 전망이다.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을 전망치를 0.1∼0.2%포인트 내린 3.8∼3.9%로 수정하고, 기준금리는 연 2.50%로 유지된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4%서 3.8%로 하향 조정한은은 당초 예상했던 4.0% 성장률을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수출을 주도하는 한국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주목할 부분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번 달 세계 및 주요국 경제에 대한 수정 전망에 앞서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점이다. 기존 2.8%에서 2.0%로 0.8%나 떨어트렸다.IMF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금의 3.6%에서 낮추면 한국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지난 4월 세계경제가 연간 3.6%, 미국경제는 2.8% 성장한다는 가정 하에 한은이 국내 경제 성장률을 4.0%를 전망했기 때문이다.세월호 참사로 국내 소비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세월호 이후 지난 4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2% 감소했으며, 5월에도 0.6% 반등에 그쳤다. 소매판매도 4월에 1.6% 감소하고, 5월 반등 폭이 1.4%에 머물렀다.업계에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얼마나 내릴지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3.8%로 제시되면 통화정책 변화는 크지 않지만, 3.6% 이하로 내리면 하반기 국내 경제가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준금리, 14개월째 동결 가능성한은이 경제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질 수 있다.최근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강한 부양책을 내놓는다는 기대감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연중 최저치인 2.60%까지 떨어졌다.하지만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된다는 데 힘이 실린다. 최근 경제지표가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금리 인하는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를 촉진해 경기 회복에 탄력을 준다. 현재 국내 금리 수준은 이미 낮아진 상태라 한 차례 인하로 경기 회복 속도를 끌어올릴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는 동결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3분기와 4분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