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최대주주 조석래 회장에서 조현준 사장 자리바꿈
신동주 부회장 롯데제과 지분 꾸준히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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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홈페이지

     

    국내 굴지 그룹이 본격적인 체제 전환 행보에 나선 가운데 효성과 롯데도 후계구도 구축을 위한 움직임이 엿보인다. 특히 양 측 오너일가는 최근들어 눈에 띄게 지분을 매입해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은 지난 2일 최대주주가 조석래 회장에서 조현준 사장으로 바뀌었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 사장은 지난 1일 효성 주식 3500주를 사들임에 따라 조 사장의 지분율은 10.33%까지 오르며 조 회장(10.32%)을 앞섰다. 조 회장의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도 최근 주식 매입으로 지분율을 10.05%까지 끌어올렸다.

     

    두 아들의 지분 경쟁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부터다. 당시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회사를 등지면서 지분을 매각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 때까지 조현준 사장의 지분율은 동생인 조 부사장보다 1.29% 낮았지만 현재는 역전된 상황.

     

    재계 일각에서는 효성의 경영권을 둘러싼 두 아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해석한다. 더욱이 조 회장이 분식회계 혐의로 재판 중인데다 최근 건강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경영권 승계 가속화 추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효성 측은 단순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경영 승계설에는 선을 긋고 나섰다.

     

    효성의 경우 삼남이 각각 7% 수준의 효성 지분을 보유한 채 후계자 경쟁을 벌여왔으나 조현문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으로 경쟁구도가 좁혀졌다.

    ◇ 신동주 부회장 제과지분 꾸준히 매입

     

    롯데그룹도 효성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의 지분을 꾸준히 사들여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율과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신 부회장은 최근 롯데제과 주식 529주(0.04%)를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3.89%까지 높였다.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각각 5.34%, 6.83%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6월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6500주를 매수한 이후 현재까지 추가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시장은 경영권을 둘러싼 지분매입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롯데그룹 측은 지난해 롯데미도파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상호출자 해소를 위한 것으로 신 부회장의 단순 개인투자라는 입장이다. 

     

    현재 롯데그룹은 모태 회사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 형태를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