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보조금, 가입자 개인정보 이용한 불법영업 등을지로위, 태광그룹 티브로드 불공정거래 중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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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방송 업계 선두권인 태광그룹 계열 티브로드가 '슈퍼 갑질'로 협력업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6월 26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티브로드홀딩스는 하청 협력업체와의 계약기간을 1년으로 하면서 케이블방솔 가입자 유치 영업실적을 강요하고 상품별로 포인트를 책정, 수수료를 차별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티브로드가 지정한 업체와만 거래하거나 각종 물품을 공급받도록 협력업체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특히 기존 협력업체와 같은 계약 내용으로 같은 지역에 새로운 유통점을 3~4개씩 새로 내줌으로써 기존 협력업체의 생존 기반을 위협한다는 원성이 높다.

    가입자를 늘리기위해 고객들을 속이는 일도 서슴치 않는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디지털로 전환하지 않으면 텔레비젼을 시청할 수 없다며 아날로그 지역에 셋톱박스를 설치하는 가 하면 타사 유료방송을 시청하고 있는데 케이블 방송을 보도록 유도, 한 집에 두 개 이상의 셋톱박스가 있는 경우도 있다.

    적은 요금으로 아주 많은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것처럼 시청자들을 속이고 실제로는 기본 채널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불법적인 사기성 영업은 주로 노년층이나 이주 노동자들이 주 대상이다. 이동통신회사에서나 볼 수 있는 타사 영업이나 불법적인 보조금 지원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가 지난 2일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태광그룹 산하 티브로드에 불공정거래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을지로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실현전국네트워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티브로드는 지금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원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종 손해와 비용은 을(乙)인 협력업체가 부담하고 혹시라도 원청에 손해가 생기면 이를 협력업체가 모두 변상하라는 내용이 버젓이 담겨 있다"며 "심지어 협력업체와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제한하면서 매달, 매년 협력업체를 평가·심사하면서 자기 입맛대로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을지로위는 "티브로드는 2013년 케이블방송의 아날로그 단가와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삭감했고 비정규직의 처우개선비인 상생지원금을 단가와 수수료에 포함시켰다"며 "겉으로는 단가가 오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생지원금을 삭감한 것이다. 그러면서 영업 수수료를 점수제로 변경했다"고 비판했다.

    아날로그 영업 점수를 낮추고 디지털 결합상품 영업 점수는 올리면서 일정 점수 이상이 돼야만 영업 지원비를 주는 등의  아주 교묘한 방식으로 협력업체를 쥐어짜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와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는 "이런 가운데 태광그룹은 이호진 총수 일가가 직접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로 일감을 몰아주었고 아들의 지분율을 높였다"며 "협력업체들을 쥐어짜면서 총수 일가들의 배만 불리는 전형적인 갑질이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광그룹과 티브로드는 지난 2012년에도 부당내부거래와 불법영업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