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7.2조…2년 만에 8조원 수준 크게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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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결국 2년여 만에 영업이익 8조원 대를 크게 하회하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대장주의 성적 부진에 주식시장도 한 풀 꺾였다. 

     

    8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4.5% 하락한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8조원 대 붕괴는 지난 2012년 이후  2년 만이다.

     

    시장 예상치인 8조원 대 초반에서 7조4000억~6000억원 보다도 크게 하회했다. 매출액 역시 평균 10조원 가량 줄어든 52조원에 그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조우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무선사업부(IM)부문 수익성 하락에 따른 결과"라고 진단했다. 중국과 유럽 스마트폰 재고 조정 및 마케팅 비용 증가, 원화 상승도 실적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중에서도 영업이익 비중이 가장 큰 IM 사업 부문의 실적 악화 영향이 가장 컸다"며 "특히 스마트폰 사업과 연결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 부진으로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스템 LSI 부문의 경우 1000억 원의 영업적자가 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주식시장에서 역시 삼성전자 주가는 130만원대를 이탈하는 등 실적 악화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실제로 잠정발표가 있기 전날인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약 3개월 만에 130만원선을 붕괴하면서 129만2000원까지 미끄러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횡보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 중론이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자체 이익 사이클이 경기 방향과 달리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125만원에서 143만원 사이의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고 추측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30만 원 밑으로 하락한 것은 바닥권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어닝쇼크로 인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6월 초부터 전날(7일)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약 12% 가량 하락한 상태로 이 기간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19억3100만원, 2208억7100만원을 순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