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업체 언딘→88수중 대체, 성과별 비용 차등지급 도입
  • ▲ 지난달 풍랑주의보로 회항했던 해양경찰청 경비정이 다시 세월호 사고해역으로 출항하는 모습.ⓒ연합뉴스
    ▲ 지난달 풍랑주의보로 회항했던 해양경찰청 경비정이 다시 세월호 사고해역으로 출항하는 모습.ⓒ연합뉴스

    세월호 실종자 수색활동이 엿새 만에 재개된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대책본부)는 제8호 태풍 '너구리' 북상으로 5일 중단했던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10일 오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 목포와 영암으로 피항한 바지선과 소·중형 함정은 이날 오후 기상 여건이 호전되는 대로 사고 해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민·관·군 잠수사는 바지선이 준비되면 바로 수색작업에 투입할 수 있게 현장에 대기토록 했다.


    수중 수색은 바지선 이동과 잠수 준비작업을 거쳐 11일 오후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민간 잠수업체를 교체하는 등 수색방법에 변화를 줄 방침이다.


    우선 기존 언딘 인력을 88수중개발 잠수사로 대체한다. 잠수용 바지선도 언딘리베로호가 철수하고 88수중개발의 새 바지선 2척이 투입된다.


    언딘은 사고 직후 수중 수색작업을 전담해왔고 88수중개발은 5월 선체 절단작업 등을 위해 추가로 투입됐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언딘 소속 잠수사는 80여일 동안 온갖 노력을 다해 실종자 수색에 공헌했다"면서 "언딘이 사용하는 표면공기공급식보다 현재 선미구역을 담당하는 88수중개발의 나이트록스 잠수방식이 수색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언딘이 쓰는 표면공기공급식은 잠수사가 공기줄을 매달고 수중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1회 잠수로 30분쯤 수색이 가능하다.


    88수중개발의 나이트록스 방식은 잠수사가 공기통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1회 잠수 때 1시간쯤 수색할 수 있다.


    수색구역도 예고했던 대로 조정한다. 선체중앙구역을 담당하던 해군은 선수구역, 88수중개발은 해경과 함께 선체중앙구역을 각각 맡는다. 선미구역은 그대로 88수중개발팀이 맡되 인력을 보강한다.


    민간 잠수사 비용지급 방식도 성과도 방식으로 바뀐다. 정부가 98만원의 일당을 지급하던 방식에서 수색 기간을 정하고 성과에 따라 비용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잠수사들이 좀 더 책임의식을 갖고 수색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사가 내쉰 공기를 배출하지 않고 정화해 재활용하는 수중재호흡기를 도입하기 위한 검증도 진행한다.

    11일 미국 잠수팀, 16일 국내 잠수팀의 검증잠수를 통해 현장 투입을 결정한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수중재호흡기는 잠수시간을 연장하고 조류 영향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정조시간을 피해 기존 수색팀과 중복되지 않게 투입하면 전체 수색시간을 크게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