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호가 상승, 실제 거래는 드물어중개업소 추천매물 달라 주의 필요
  • ▲ 위례신도시에서는 현재 LH가 공급한 22·24단지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뉴데일리
    ▲ 위례신도시에서는 현재 LH가 공급한 22·24단지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뉴데일리



    수도권 주택 수요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위례신도시. 서울 강남의 주택수요 분산을 목적으로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하남시 일대에 조성되는 약 677만㎡ 규모의 신도시다.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 2018년 상반기까지 총 4만3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분양 물량마다 완판을 이어가 '위례불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여기에 최근 지난해 분양된 6000여가구의 전매제한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분양권 마저 수천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수도권 공공택지로 민영아파트의 경우 1년간 전매제한이 적용된다. 

    이에 뉴데일리는 지난 11일 오후 수도권에서 가장 '핫'한 위례신도시를 찾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한 이날 8호선 복정역 1번출구에 올라서자 기자의 눈에 처음 들어 온 것은 모델하우스였다. 빼곡히 자리잡은 여러 모델하우스의 모습에서 위례신도시의 규모를 짐작케 했다.

    기자는 복정역 환승센터에서 50번 버스를 타고 위례신도시로 진입했다. 지나는 도로 곳곳에는 건설사마다 사업현장의 위치를 알리는 이정표가 눈에 띄었다. 주변을 지나는 대형트럭과 높이 솟아있는 크레인으로 인해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공사장 주변에서는 일명 '떳다방'이라 불리는 이동식 중개업소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또 분양권 판매를 알리는 광고지들이 공사현장 주변에 게시돼 있었다. 

    위례신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강남 생활권이 가능하다는 점과 강남 3구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강점. 여기에 최근 위례신사선(11개역, 14.83㎞)개통이 확정돼 입지 대비 약점으로 지적된 광역 교통망도 해결됐다. 


  • ▲ 위례신도시에서는 대대분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대형트럭과 높이 솟은 크레인이 눈에 띄었다. ⓒ뉴데일리
    ▲ 위례신도시에서는 대대분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대형트럭과 높이 솟은 크레인이 눈에 띄었다. ⓒ뉴데일리



    ◇프리미엄 상승폭 비해 추격매수 약해

    현재 위례신도시는 LH 22단지(1139가구)와 24단지(1810가구)가 입주해 있다. 이 단지들 주변에는 여러 공인중개사가 자리를 잡고 손님맞이에 한창이었다. 최근 몇몇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풀린 덕분인지 대부분의 중개업소는 방문객 상담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들 중에는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차에 오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분양권 거래가 합법적인 지금 위례신도시의 프리미엄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 6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해제된 '엠코타운플로리체(970가구)'의 프리미엄은 현재 4000만∼5000만원에 형성되고 있다. 위례중앙역 역세권으로 초·중·고교가 통학권에 있어 실수요자들에 인기가 높다고 지역 공인중개사는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는 단지는 지난 9일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 '위례래미안(410가구)'이다. 위례신도시 내에서도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한 점과 적은 가구수라는 특성과 맞물려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여기에 '래미안' 브랜드 파워가 더해져 분양권 프리미엄은 고공행진의 연속이다.

    장지역 인근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수변공원 조망이 가능한 경우 프리미엄은 1억∼1억5000만원 정도"라며 "'위례 래미안'의 프리미엄은 평균적으로 6000만∼1억선이지만 매물은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권에 관심이 있는 손님이라면 계약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위례의 뜨거운 열기에 비해 실제 계약 실적은 드물다고 입을 모았다.

    복정역 인근 W 공인중개사 대표는 "전매제한이 풀렸다지만 시장변화는 크지 않다"며 "프리미엄 상승폭에 비해서 추격매도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상담은 많이 진행되지만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요자들이 정부의 부동산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심리는 있지만 아직은 관망심리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가 내놓을 정책이 시장변화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 거래가 가능한 매물이 적다는 의견도 있었다.

    P공인중개사 대표는 "실제 거래를 위해 나온 물량 자체가 적다"면서 "공급이 없는 상황에서 프리미엄만 높게 올라 구매자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분양권 소유인이 급매물로 내놓지 않는 이상 가격 변동 폭은 크지 않다. 프리미엄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최초 제시 가격 이하로는 거래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 ▲ 위례래미안의 공사현장. 현재 위례신도시 내에서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뉴데일리
    ▲ 위례래미안의 공사현장. 현재 위례신도시 내에서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뉴데일리



    ◇공인중개사 추천 매물 달라 혼선 빚기도…

    현장을 인터뷰하는 도중 중계업소들 간에도 추천매물이 달랐다. 타 중개업소의 매물을 평가절하하며 자신의 매물을 적극 추천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 문의 결과 '엠코타운플로리체(970가구)' 3708동의 경우 공인중개사 마다 평이 달랐다. 

    K 공인중개사 대표는 "3708동이 단지 중앙에 있지만 동남향으로 확 뚫린 조망을 가졌다"며 "특A 매물이 있으니 현장방문과 상담을 진행해 드릴 수 있다"고 재촉했다.

    반면 M 공인중개사 대표는 이같은 의견에 반대를 표하며 "3708동은 단지 중앙에 있는데 어떻게 조망권이 확보될 수 있냐"라면서 "단지 외곽에 있는 3701, 3709, 3710동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위례래미안'의 수변공원 조망과 관련해서도 엇갈린 주장이 펼쳐졌다.

    복정역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는 "손님들께서 수변공원이 양재천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자주 하시는 편"이라면서 "위례래미안은 수변공원 조망이 나오지 않아도 프리미엄이 높다. 괜찮은 물건이 몇개 있으니 다른 분양권을 소개해 주겠다"고 귀띔했다.

    결국 중개업소간 물량 확보와 과열경쟁 탓으로 시장질서가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현지 전문가들도 이같은 분위기를 염려했다. 

    D 공인중개사 대표는 "위례신도시 같이 뜨거운 시장에는 입지 장사를 하기 위해 터를 잡는 업자들이 많다"라면서 "인근 경쟁업체에서 손님을 가장하고 매물을 확인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대표는 "간혹 인터넷 매물 정보를 보고 문의를 해주시는 손님들이 많다. 그러나 타 중개업소도 그렇듯이 모든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동·호수를 달리해 정보를 올리며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드린다"고 말했다.

    결국 실거래에 앞서 소비자 스스로 현장을 확인하는 등 합리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는 위례신도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지금 위례신도시 내 어느 아파트를 구입해도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돈을 따라 움직인다. 내 말이 맞는지 2∼3년 뒤에 다시 방문하면 알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1·2기 신도시와 비교해 볼 때 서울 주변에서 위례만한 곳을 찾을 수 없다. 기반시설이 갖춰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뿐 위례의 가치는 계속 상승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