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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체들의 패션사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패션상품이 매출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디자이너 지원에 주력하거나, 경쟁사 간판 쇼핑호스트를 영입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은 디자이너 협업 브랜드 확대를 통해 홈쇼핑 패션 리딩 기업으로서 자리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달 사단법인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CFDK'를 론칭했다.
CJ오쇼핑은 소속 디자이너 중 국내외 패션 시장에서 주목 받는 6~7명을 매년 선정해 이들과 함께 'CFDK' 브랜드를 운영, 이를 통해 올해 매출(취급액) 100억원, 3년 내 연간 외형 200억대까지 육성하겠다는 각오다.
패션사업본부 강형주 상무는 "신진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패션 사업을 강화해 기존 30% 후반에 머물렀던 패션사업 비중을 올해 4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GS샵은 저렴한 가격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저가 의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3월 패션 OEM 전문업체인 한세실업과 공동으로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 '스탠리'를 출시, 온라인 시장을 기반으로 국내에 안착 후 중국·인도·태국 등 7개의 GS샵 해외 홈쇼핑과 미국·아시아의 유명 백화점·편집숍 등에 진출할 계획이다.
GS샵은 특히 최근 CJ에서 활동한 동지현 쇼호스트를 영입하면서 가을 시즌을 벼르고 있다. 쇼호스트가 이전 직장에서 진행했던 패션 프로그램과 동일해, CJ오쇼핑을 겨냥한 GS홈쇼핑의 공격적인 행보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GS샵은 지난해 홈쇼핑 패션 부문 사업으로 매출 1조 2천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TV 패션 부문에선 10% 신장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패션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 모습이다. 패션사업부 조직을 개편하고 방송 편성 비중을 확대하는 등 패션사업을 지속 강화하면서 하반기 가시적인 성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5월 두타와 '신진 디자이너 발굴 및 육성 MOU'를 체결, 두타와 공동으로 신진디자이너를 선발해 현대홈쇼핑 방송 론칭과 두타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7월 초 서울시와도 '글로벌 신진디자이너 육성 상호 협력 MOU'를 체결, 글로벌 신진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홈쇼핑전용 브랜드 론칭에도 적극 검토 중이며, 패션 부문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GS샵에서 이름을 알린 정윤정 쇼호스트를 영입해 취약한 패션 부문을 강화한다. 단순히 상품 설명을 해주는쇼핑호스트가 아닌 상품 기획과 선정,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을 통해 패션상품을 구입하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 점, 패션 관련 상품의 마진폭이 30~40%에 달할만큼 고마진이라는 점에서 홈쇼핑업계가 패션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