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내유보율 3304% 달해…롯데·현대그룹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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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식시장 배당성향은 '형님보다 아우'격이었다. 대형주 배당수익률과 성향 등이 중·소형주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3년 연속 3% 이상 배당수익률을 기록한 종목 41개 중 대형주에 속하는 종목이 단 2개에 불과했다.

     

    지난 2011~201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덕양산업으로 △2011년(26.9%) △2012년(3.6%) △2013년(20.6%)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중소형주에 속하는 진양폴리우레탄 역시 지난 3년 평균 8.43% 배당성향을 나타냈고 △일정실업(7.57%) △진양산업(7.23%) △아주캐피탈(6.54%) 등이 대체로 높았다.

     

    순위에 포함된 기업 중 대형주(대형주지수 포함 종목 기준)는 SK텔레콤과 KT&G 정도다.

     

    SK텔레콤의 경우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4.83%로 △2011년(5.5%) △2012년(5.3%) △2013년(3.7%)로 유가증권시장 내 대형주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유지했다.

     

    KT&G 역시 △2011년(3.89%) △2012년(3.83%) △2013년(4.16%)로 3년 평균 3.96%로 집계됐다.

     

    대형주 경우 2011년 배당성향률 평균 15%에서  △2012년(13%) △2013년(14%)로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반면 소형주의 배당성향은 2011년 27%에서 △2012년(25%) △2013년(76%)로 올해 들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 봐도 3년 연속 3%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한 기업은 32개나 됐다. 3년 평균 기준 △정상제이엘에스(7.19%)가 가장 높았고 △전파기지국(6.03%) △네오티스(5.99%) △오리콤(5.80%) △케이씨티(5.69%)가 뒤를 이었다.

     

    ◇대형주 소극적 배당 행보에 투자자들 불만

     

    최근 국내 대형주의 사내유보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소극적 배당 행보를 보여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평가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대형주의 사내유보율은 2010년 896%에서 2013년 1391%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 사내유보율은 513%에서 591%로, 소형주는 467%에서 604%로 상승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기준 사내유보율은 3304%에 달했다. 롯데그룹(3790%)과 현대차그룹(1786%) 등의 유보율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증권업계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주축으로 한 박근혜 정부 제2기 경제팀 출범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이번 경제팀이 배당 활성화 정책을 강조한 만큼 대형주들의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한층 개선되어야 한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현재 2기 경제팀은 대기업들의 과도한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직접 부과하거나, 기업 유보금에서 발생하는 금융 소득에 더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