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증가분 일회성 불과, 하반기 저마진 프로젝트 비용 반영 우려 상존
  •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2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뭇매를 맞았다.

     

    영업이익 증가분이 일회성에 불구하며, 하반기에도 저마진 프로젝트 비용 반영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51.6% 상승한 771억원으로, 시장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이라크 웨스트 쿠르나(West Qurna)에서 200억원, 태국 및 말레이시아 정유 프로젝트에서 80억원 등 종료을 앞둔 사업부문에서 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이것이 일회성에 불과해 3분기 이익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 분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의 일시적인 마진 상승 요인이 없어지고 현안 사업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연구원에 따르면, 원가율 상승부담이 컸던 해외수주가 올해까지 삼성엔지니어링 매출액의 25% 비중으로 남아있어 하반기까지 추세 둔화가 계속될 전망이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사우디 샤이바 완공이 지연되고 있고, 얀부 발전의 개정 제안서는 8월에야 발주처에 제출될 예정"이라며 "저마진 프로젝트 반영 등 삼성엔지니어링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샤이바 완공의 원가율은 100% 이상이며 얀부 발전의 사업규모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 삼성엔지니어링 목표치 '자체 하향'

     

    삼성엔지니어링의 이익체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내년까지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환율하락과 지난해 미지급된 상여금(180억원) 결정 등을 이유로 연간 신규수주 목표치를 기존 9조원에서 8조원으로 낮췄다. 

     

    박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환율 전망을 기존 1100원에서 1020원으로 하향 변경하면서 10원 당 100억원의 영업이익 하락을 가정했지만, 저가현장에 대한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5~10% 가량의 신규수주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삼성엔지니어링 측의 설명이지만, 그들의 기존 추정치에 대비해서는 약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내년도 매출액은 8조원을 상회하기 어렵다"며 "설사 세전이익률 목표치 3~4%를 달성한다고 해도 현재 주가는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