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작년 상반기보다 3% 늘려…현대제철은 6% 높여 27%


  •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진국 경기회복 및 고품질 승부수에 힘입어 수출 호조를 맛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중국 업체들의 물량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철강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통해 해외 판매를 늘려 수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액은 31억9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4%나 증가했다. 이는 무선통신 기기(24.6%)에 이어 주력 수출목 중 수출액 증가율 2위에 해당한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철강제품 누적 수출액은 206억6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다.

    최근 철강 업계의 수출 실적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며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겪어왔다. 지난해 수출액만 보더라도 전년보다 12.1% 감소한 324억97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국내 뿐 아닌 전 세계 철강사가 겪는 문제로, 중국 철강사들이 과도하게 생산설비를 확충해 글로벌 공급 과잉 현상을 일으킨 것이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업계의 주력 수출 시장은 물론 내수 시장에서도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잠식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철강업계의 부진했던 철강 수출은 올 들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수요가 살아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선진국 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경쟁력 있는 제조역량을 지닌 고급 강재 수요가 높다는 점이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실제 올 초 t당 929달러에서 출발한 국내 철강재 평균 수출단가는 지난 6월 기준 946달러까지 상승했다. 고부가 제품의 수출량이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에도 중국발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 저가 중국산 물량의 수입 증가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수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포스코는  작년 상반기 42%였던 수출 비중을 올들어 45%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제철도 21%였던 수출 비중을 올 상반기에 27%까지 높인 상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수출을 늘리며 고급강재 판매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 사업전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