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패션계열사들 다운 판매 경쟁이 본격화
선판매로 시장 반응 조기 예측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구매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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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스포츠

     

    8월 한여름, 아웃도어 업체들이 2014년 추동시즌 신상품을 선판매하는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최악의 시즌을 보낸 아웃도어 업계가 '효자' 품목인 다운 판매를 앞당겨 판매해 매출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LF의 '라푸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코오롱스포츠',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가 선판매를 시작한다고 알리면서 대기업 패션계열사들의 다운 판매 경쟁이 본격화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라푸마는 가장 먼저 선판매에 들어갔다. 하반기 주력 상품인 구스 다운 '헬리오스'와 '알프레드'를 지난달 18일부터 이번달 15일까지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하고 있다. 추가 구매할 경우, 10% 추가 할인 혜택을 부여해 최대 40%까지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LF측은 "예년에 비해 할인율도 높아지고 다양한 경품 증정 등 혜택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코오롱스포츠도 지난달 말 부터 내달 14일 까지 일부 다운 제품을 20% 할인해, 선판매 대열에 합류했다. 회사의 대표 다운 제품인 '헤스티아'는 부드러운 감촉이 특징인 '윈드스토퍼 액티브 쉘'을 겉감으로 사용하고 유럽의 구스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했다.

    제일모직의 빈폴아웃도어 역시 겨울 다운점퍼의 선판매를 실시한다. 빈폴아웃도어는 '도브 다운점퍼'와 '스키도 다운점퍼'를 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전국 백화점·가두점에서 고객들에게 미리 선보이는 '얼리 다운 이벤트'(Early Down Event)를 실시한다.

    박정원 상품기획자는 "올겨울 전략상품인 다운점퍼를 미리 선보여 전략적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라며 "선판매해서, 시장 반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다는 점도 선판매의 이유"라고 말했다.



    ◇주도권 경쟁 치열...보름 가량 입고 시기 앞댱겨 

    통상적으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시장 트렌트와 수요 등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8월 말부터 선판매에 들어간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2-3주 가량 앞서 판촉전에 돌입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올해 초 아웃도어 제품 판매가 부진을 겪어 목표치 달성이 전무해, 신제품 할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의 관심과 구매를 유도하고 조기 반응을 통해 물량 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특히 출고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업체들은 성수기 시즌 준비에 밤샘작업도 불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이 선판매를 통해 겨울 대목 주도권 경쟁을 두고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며 "큰 업체들이 시기를 크게 앞당기는 바람에 다른 업체들 역시 같이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초반 주도권을 누가 잡는지 여부가 중요한 만큼 선판매에서 어떤 업체가 매출을 많이 올릴지가 관건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