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재고소진 행사가 5월부터라니...업계 "8월 신상품 출고 시 구매력 반감 우려" vs "신상품 판매에 지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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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도어의 주력 상품인 다운 점퍼가 극심한 매출부진에 4계절 내내 판매되는 '굴욕'을 겪고 있다. 다운 신상품 출시가 점차 앞당겨진데다 올해는 재고 소진을 위한 행사 마저 빨라졌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기 11월에서 2월까지 판매를 해온 다운 신상품은 점차 당겨지며 몇 년 전부터는 8월부터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춰 그간 아웃도어의 재고소진 판매행사는 통상적으로 9·10월에 이뤄졌으나, 올 상반기엔 소비 심리 위축과 세월호 여파로 판매가 줄고 여름마저 빨리 찾아와 업계는 지난 5·6월부터 다운 재고의 조기 판매에 들어갔다.

    때문에 올해 봄 시즌 일부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다운 점퍼를 1년 내내 판매하는 격이며,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선 신상품과 재고가 돌아가면서 판매가 되고 있다.

    업계는 곧 추동 신상품이 들어서는 시기와 맞물려 자칫 '다운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 가격인하 폭이 크고 잦다보니 소비자들도 가격구성에 큰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는 대부분 정상가의 40~80%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된다"며 "잦은 행사가 꼭 판매와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되려 정상 제품 출고 시 구매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아웃도어 업체 측은 "재고가 많은 업체는 현금흐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고처리가 우선이 되는 것이 맞다"며 "재고 소진으로 원가가 회전 돼 겨울 상품을 기획하는 구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8월부턴 대부분의 업체들이 신상예약 판매에 들어가기에, 재고소진 보다 신상품에 주력한다"면서 " 백화점의 경우 행사제품은 코너에 따로 배치해 판매하므로 신상품 판매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백화점에서 조기 재고 소진 판매에 들어간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세일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입점 고객은 줄어들었지만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는 평이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일찍 시작한 것과 더불어 바캉스 시즌의 관련 용품이 팔려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