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문가, 금통위 금리인하 기정 사실화..연내 한번더 내릴듯
  • ▲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활성화 의지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로 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 NewDaily DB
    ▲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 활성화 의지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로 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 NewDaily DB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경기를 활성화할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최경환 경제팀의 정책기조에 한은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8월 기준금리가 기존보다 0.25% 낮아진 2.25%로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는 14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금리인하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11일 전해지고 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8월 기준금리는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고3년 금리가 기준금리와 동일한 2.50%까지 하락한 현재, 0.25%p 금리 인하는 이미 100% 선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를 주문했던 당초 목적은 인하 자체가 아니라, 강력한 경기활성화 의지 피력과 정책공조였기 때문에, 금리 인하 이후에도 당국은 민간 경제주체들이 움직일 때까지 끊임없이 독려하고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도 "이미 시장금리가 8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반영하고 있다"며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0.25%p 금리 인하만으로 실물경제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되겠지만, 주 목적은 정부와의 정책공조 하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개선을 유도하는 것"이라면서 인하가 이뤄질 경우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들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최근 그 전망을 수정했다. 8월 금리 인하를 예상한 해외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바클레이즈·노무라 등이다. 

증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낮아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금융소비자들이 증시로 대거 몰릴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금리인하 기대치가 높은 상황인 만큼 '동결'로 결정되면 증시는 일시적 충격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리 변동은 부동산 대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가 LTV(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를 완화했지만 수요자들의 대출은 급증하지 않았다. 기준금리가 내려갈 경우 부동산 연계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면서, 기준금리가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는 수요자들 때문이다.

시장의 기준금리에 대한 관심은 '금리를 인하할 것인가' 자체보다는 '인하 횟 수가 한 차례인가, 두 차례인가'에 쏠려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현 금리 수준이 높지 않고 하반기 경제성장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이유로 금리 인하는 한 차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서향미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외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경제지표의 방향성은 회복을 향하고 있어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와 관련된 시그널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경제2기팀이 지속적인 경기활성화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정책 효과를 노리기 위해 추가적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8월 금통위에서 0.25%p의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이번 금통위에서 추가 인하 기대감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10~11월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