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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 등 IT기업들이 모바일 결제시장 진입을 위해 목을 매고 있는 가운데 이미 가지고 있는 카드로도 충분히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카드사가 제공하는 앱카드, 간편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결제할 때 마다 본인확인 정보와 카드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결제를 할 수 있다.
간편결제의 경우 카드사 카드정보를 한번만 등록해 놓고 이후에는 휴대폰 인증과 비밀번호로 결제 가능하다. 앱카드 역시 신한, 롯데, 삼성, KB, 현대, NH 6개 카드사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카드로 1회 카드 등록,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앱카드의 간편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 최 모(28)씨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할 때 복잡하지 않고 편리한 앱카드를 이용한다"며 "큐알(QR)코드를 스캔하면 자동으로 구매 정보를 인식하고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모씨는 "포털사이트나 SNS업체들이 내놓는 결제 시스템이 얼마나 간편할지는 두고봐야겠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앱카드, 간편결제보다 더 간편하고 안전할지는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2013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앱카드 발급 수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294만4000장으로 300만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앱카드 일평균 이용금액도 지난해 7월 8억원에서 같은 해 12월에는 95억원을 웃돌아 약 12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용 편의성 때문에 앱카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며 "카드사에서 앱카드 이용시 할인혜택도 주고 있어 발급받은 회원의 이용률이 80%가 넘는 등 실질적인 사용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위해서는 IT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대형 온라인 가맹점들과 제휴를 맺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형 가맹점들은 이미 자체 PG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IT기업들이 자체 PG사보다 메리트가 있지 않은 이상은 가맹점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T기업들이 대형 가맹점과 제휴를 맺지 못한다면 앱카드보다 메리트가 떨어진다"며 "한 번 등록으로 어디서나 쓸 수 있다는 '간편' 결제는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