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증가세 반 토막…울릉도 관광활성화는 독도 홍보 필요조건
  • ▲ 독도.ⓒ연합뉴스
    ▲ 독도.ⓒ연합뉴스

     

    독도 방문의 베이스캠프 격인 울릉도를 찾는 외국인 관람객 증가세가 최근 몇 년간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 방문은 국제사회에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각인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만큼 울릉도를 찾는 외국인 관람객을 늘릴 수 있는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19일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실에 따르면 독도 관람이 일반인에 허용된 2005년 이후 누적 관람객은 7월 말 현재 132만8499명이다. 내국인은 132만7180명, 외국인은 131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외국인은 연평균 141명이 독도를 찾은 셈이다.


    외국인 독도 관람객 수가 적은 것은 2009년 독도 입도객 수 제한이 폐지되면서 여객선사들이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외국인 관람객 명단을 독도관리사무소에 넘겨주지 않아 통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독도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는 외국 취재진 등 특별한 목적으로 독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수만 확인이 가능하다"며 "단순 관람을 위해 독도를 찾는 외국인 수는 더 많다"고 설명했다.


    독립기념관 독도학교 초대교장이자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1년에 한두 번은 독도를 찾는데 울릉도에 외국인이 상당히 많아졌다"며 "이제는 한국의 섬이나 지방도시가 외국인에게 많이 알려진 것 같다. 한국인이 외국인 친구와 함께 독도를 찾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도 방문의 베이스캠프인 울릉도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는 최근 몇 년 새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군 방문 외국인 수는 2005년 444명, 2006년 603명이던 것이 2011년 975명, 2012년 1037명, 지난해 1184명으로 집계됐다. 8년 동안 2.7배 증가했다.


    독도 입도객 제한이 폐지된 2009년을 전후로 증가세를 살펴보면 2005년 444명에서 2009년 838명으로 4년간 88.7%쯤 늘어났다. 2006년 603명에서 2007년 577명으로 4.3% 줄며 잠시 주춤했지만, 2006년과 2008년 각각 35.8%와 45.2% 늘어 증가율을 견인했다.


    반면 2009년 이후 최근 4년간 증가율은 41.3%에 그쳐 증가세가 앞선 4년간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12년은 1037명으로 2011년 975명과 비교해 6.4%, 지난해는 1184명으로 1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울릉도 방문 외국인 수는 독도 방문 외국인 수의 척도가 된다는 점에서 최근의 증가세 둔화는 눈여겨 볼만하다.


    일본이 독도를 분쟁 지역화 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 가운데 독도 방문은 외국인에게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각인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독도관리사무소 한 관계자는 "내·외국인 할 것 없이 독도를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을 통해 들어가는 것이고, 독도가 한국의 땅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독도 방문은 (외국인에게) 한국과 독도를 알리는 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서 교수는 울릉도 관광 활성화는 독도 방문 확대를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문화관광적 측면에서 독도는 아름다운 섬이지만, 독도만으로 외국인 관람객을 유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울릉도와 독도를 패키지로 묶어 울릉도를 먼저 문화관광지로 육성하면 독도 관광산업화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독도는 접안시설이 좋지 않아 접안율이 낮다"며 "어렵게 방문해도 독도에 발도 못 딛고 돌아가는 관광객이 상당수"라고 방파제, 접안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