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가입자 1천만... "케이블 5년째 주춤"
"TV 제조사 관계 없이 UHD 시청 전용 셋톱 내달 출시"
  • ▲ IPTV 가입자 증가 그래프.ⓒ코디마
    ▲ IPTV 가입자 증가 그래프.ⓒ코디마

IPTV 업계가 가파른 성장세로 케이블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이하 코디마)에 따르면 지난 16일 KT 'olleh tv', SK브로드밴드 'B tv', LG유플러스 'U+TV' 가입자 수는 각각 548만, 250만, 202만으로 총 1000만을 넘겼다. 이는 2009년 1월 IPTV 상용화 이후 약 5년 8개월만의 성과로 케이블방송이 같은 수의 가입자를 모으는데 10년 가까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한 셈이다. 

반면 유료방송 업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케이블방송 가입자 수는 지난 6월 기준 약 1483만으로 최근 몇 년간 가입자 수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009년 가장 많은 가입자 수인 1529만 이후로는 조금씩 그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 ▲ 내달부터 IPTV 업계는 TV제조사 상관 없이 UHD방송을 볼 수 있는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KT
    ▲ 내달부터 IPTV 업계는 TV제조사 상관 없이 UHD방송을 볼 수 있는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KT

  • 이러한 여세를 몰아 IPTV 업계는 지난 25일 국내 첫 UHD 시대를 연 케이블방송보다 먼저 UHD 셋톱박스 출시를 선언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 아래 내달부터 TV제조사 상관 없이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셋톱박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케이블방송 업계는 지난 4월 UHD TV 시대를 열었지만 물리적인 셋톱박스가 아닌 TV 내장형 SW셋톱박스로 UHD 방송을 시작했다. 이는 가정에서 신청한 케이블방송 SW셋톱박스가 탑재돼 있는 UHD TV를 사야 하기해 TV 선택에 제한이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UHD TV를 사도 전용 UHD 채널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듯 UHD 방송을 먼저 시작한 케이블업계의 UHD 채널 가입자는 약100여 명이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UHD TV 가격이 수 백만원 대로 쉽게 사기 어려운 가격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각 가정에서 신청한 케이블방송과 제휴된 TV를 사야 한다는 단점도 가입자 모집에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와 SK브로드밴드에서 출시할 UHD 셋톱박스는 국내 UHD TV뿐 아니라 해외에서 들여온 UHD TV로도 UHD 전용 채널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TV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양 사의 UHD 셋톱박스 가격은 3년 약정을 기준으로 한 달에 KT 4000원, SK브로드밴드 3000원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방송 콘텐츠는 KT는 실시간 채널 8시간 분량과 약 25개의 VOD를 확보했으며 SK브로드밴드의 경우 24개의 VOD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KT는 자회사 '스카이TV'의 UHD 전용채널이 있어 좀 더 수월하게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콘텐츠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최신영화, 음악,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UHD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방송 업계 역시 올 하반기 전용 셋톱박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10월 쯤이면 케이블방송에서도 TV 제조사 상관 없이 UHD TV를 볼 수 있는 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UHD TV가 활성화 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장 선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라며 "누가 더 먼저 셋톱박스를 출시하는지 보다 좋은 콘텐츠를 많이 확보해 소비자들에게 서비스 하고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