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연인의 정지된 핸드폰으로 걸려온 낯선 신호음, 그 기적 같은 사랑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정지훈 크리스탈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 이하 '내그녀')가 판타지 감성 멜로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첫 사랑 연인의 안타까운 죽음과 뒤이어 찾아온 꿈같은 사랑의 또 다른 그림자 그리고 그 사랑을 향해 다가가는 두 남녀. '내그녀' 첫 회부터 두 남녀의 운명적인 만남 속에 사랑이 다가오고 있음을 가슴으로 느끼게 하는 드라마 흐름이 시청자들을 멜로 향기에 흠뻑 젖게 했다. 아련한 사랑에 대한 상처와 그리움이 감각적인 영상미 속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치유할 수 없는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사는 남자 현욱(정지훈). 연인을 잃은 뒤 세상과 담을 쌓다시피 하며 지내던 그는 어느 날 느닷없이 걸려온 죽은 연인 소은의 핸드폰에서 그녀의 여동생 세나(크리스탈)의 음성메시지를 듣게 된다. 정지된 핸드폰에서 자신이 그토록 잊지 못해 하는 연인의 동생 음성메시지를 확인한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예고된 사랑의 전조로 짜릿하게 다가왔다.
결국 현욱은 언니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던 세나를 찾아 나서고, 그런 세나는 현욱의 존재를 전혀 모른 채 음악에 대한 꿈만을 좇아 힘겨운 서울 생활을 버텨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 두 남녀가 현욱의 반려견 달봉이를 매개로 연을 맺게 되고, 현욱은 마침내 바로 자신 옆에 있었던 여자가 세나임을 알게 된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처제가, 또 형부가 될 뻔했던' 이들 두 남녀의 운명적 만남에 촉각을 곤두세우기에 충분했다. 과연 이들의 만남이 어떤 사랑의 빛깔로 전개될 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고독한 상남자 분위기가 물씬한 정지훈의 매력적인 모습은 한껏 빛을 발했다. 세나가 누군 인지 알 리 없는 현욱이 처음에 까칠하게 세나를 대하는 모습조차도 '여심어택'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정지훈이 멋진 남자의 캐릭터 매력을 돋보이게 소화해냈기 때문. 실제로 '4년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정지훈의 매력이 어디 가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올 만했다.
크리스탈 역시 야무지게 자신의 꿈을 좇는 세나의 캐릭터 매력을 실감나게 살려내 역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크리스탈이 현욱과 또 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잘 난 줄 아는 겁 없는 아이돌 시우(엘)와 각각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모습은 사뭇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2회는 18일 밤 10시 방송된다.
['내그녀' 정지훈 크리스탈, 사진=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