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세계 최초 천연가스 기반 윤활유 한국시장 공략품질보증 프로그램 도입 등 석유 대비 경쟁력도
  • ▲ 강진원 한국쉘석유 대표이사 ⓒ한국쉘석유
    ▲ 강진원 한국쉘석유 대표이사 ⓒ한국쉘석유

     

    쉘석유가 세계 최초로 천연가스 기반의 합성 엔진오일을 출시, 자동차 윤활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천연가스 기반의 윤활유 제품을 '엔진오일의 혁명'이라고 표현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등 향후 기존 석유 기반의 윤활유 시장에 어떠한 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쉘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쉘의 기술 노하우가 축적된 퓨어플러스 기술을 적용한 천연가스 기반의 차세대 엔진오일 '쉘 힐릭스 울트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퓨어플러스 기술은 가스액화기술(GTL, Gas to Liquid)을 통해 순수 천연가스를 크리스탈처럼 맑은 기유로 전환시켜주는 것으로 순도 99.5%를 유지한다. GTL 공정은 화학적 반응을 통해 천연가스를 오일 제품으로 변환시키는 기술로 쉘은 이와 관련한 350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쉘에 따르면 '쉘 힐릭스 울트라'는 탁월한 클린징 성능과 엔진 보호 능력을 갖춰 △연비 및 성능 향상 △엔진 슬러지 생성 방지 △탁월한 마모 및 부식 방지 △엔진 오일의 노화 및 성능 저하 방지 △안정적 점도 유지를 통한 한여름과 혹한기 엔진 보호기능 유지 등의 장점을 갖추고 있다. 

    한국쉘은 국내에서 중장비, 조선 등 산업용 윤활유 시장에서는 지난 10여년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자동차용 윤활유 부분에서는 업계 3위 수준에 그쳤다. 그만큼 사업 영역도 B2B(기업 간 거래)에 치중 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쉘 힐릭스 울트라' 출시를 기점으로 한국쉘은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접점을 확대하는 한편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강진원 한국쉘석유 대표이사는 "'쉘 힐릭스 울트라' 출시를 계기로 그간 상대적으로 미약했던 자동차 윤활유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3년 안에 쉘 힐릭스 울트라 전문 취급점을 500개까지 확대하고 쉘 힐릭스 울트라 제품을 취급하는 정비소 수는 2000개까지 늘려 한국 소비자가 어디서나 편리하게 '쉘 힐릭스 울트라'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쉘은 '쉘 힐릭스 울트라' 제품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엔진오일 보증 시스템인 '쉘 힐릭스 보증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

    이는 고객이 보증거리나 보증 기간까지 안심하고 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로, 쉘과 제휴를 맺은 업체를 통해 구매한 쉘 힐릭스 제품(힐릭스 울트라, 힐릭스 HX7)이 엔전에 적절한 윤활기능을 제공하지 못해 이상이 생긴 경우 수리비를 최대 1000만원까지 보상해주는 제도다.

    쉘 힐릭스 보증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1일부터 실시되며 15만km 이하 그리고 등록일로부터 84개월 이하인 차량이 적용대상이다. 보증 범위는 피스톤, 오일펌프, 체인 등 15개 핵심 엔진 부품 등이다.

    '쉘 힐릭스 울트라'는 쉘의 지난 40여년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혁신적 제품으로 볼 수 있다.

    기존 윤활유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병산되는 벙커C유를 감압한 뒤 감압잔사유를 고도화 설비에 투입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됐다.

    그러나 천연가스 기반의 '쉘 힐릭스' 제품은 천연가스에서 순도 높은 윤활유를 뽑아내는 만큼 불순물과 황 함유량이 높은 원유 기반 제품에 비해 상당한 제품 경쟁력을 갖는데다 교환주기도 훨씬 길다는게 한국쉘 측 설명이다. 다만 '쉘 힐릭스 울트라'는 리터당 2만원대로 기존 윤활유에 비해 고가다.

    최근 정유업계의 원유 정제마진이 평균 1%대로 주저 앉으면서 국내 정유4사는 마진율이 20~30%대로 높은 윤활유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실제 SK루브리컨츠,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모두 윤활유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를 비롯한 세계 윤활유 시장은 다품종 소량 생산의 '프리미엄 전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들 모두 원유 기반의 윤활유 제품을 쏟아내고 경쟁하는 가운데 세계 1위 에너지업체인 쉘의 천연가스 기반 엔진오일은 이에 한 발 앞서나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제시했다.

    이안 쉐논 로열더치쉘 글로벌 R&D 승용차 엔진오일 부문 총괄 사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윤활유에 대한 업계의 요구 사항이 더욱 까다롭고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쉘 힐릭스 울트라 제품은 이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으로써, 천연가스 기반의 기술력은 곧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한국쉘 관계자는 "천연가스 기반의 합성엔진오일에 대한 아이디어는 지난 1920년대 독일 전문가들의 이론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를 구체적으로 상업화하기 위한 연구는 1973년 암스테르담 실험실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그때부터 40여년간 쉘의 연구·개발 및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결합시켜 퓨어플러스 기술과 '쉘 힐릭스 울트라' 제품등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셰일가스 붐 등 앞으로 천연가스 기반의 윤활유 제품이 세계적 트렌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굉장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만큼 타사에서 천연가스 기반의 윤활유 제품을 상업화하는 것은 단시간 내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쉘은 BMW·벤츠·폭스바겐·아우디·페라리 등 세계적 자동차회사들의 첨단 엔진에 적용할 수 있는 윤활유 요구사항을 이미 충족시켰으며 페라리·마세라티 등의 신차에 초도 충진 오일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