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인도네시아-스페인 등 글로벌 시장 공략 '트라이앵글 구축'... "세계 3위 발돋음"
  • ▲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전경 ⓒSK루브리컨츠
    ▲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 전경 ⓒSK루브리컨츠


    SK루브리컨츠가 고급 윤활기유의 최대 시장인 유럽에서 직접 윤활기유를 생산∙판매하는 등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한다.

    SK루브리컨츠(대표 이기화)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손잡고 건설한 스페인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이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카르타헤나 윤활기유 공장은 고급 윤활유의 원료인 고급 윤활기유를 하루 1만3300배럴(연 63만톤) 생산할 수 있으며 SK루브리컨츠와 렙솔이 70:30 지분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총 3억3000만 유로(한화 약 4700억원)를 투자해 건설했다.

    이로써 SK루브리컨츠는 울산∙인도네시아∙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엑손 모빌, 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스페인 윤활기유 합작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추진해 온 '글로벌 파트너링' (Global Partnering) 전략의 최대 결실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SK 단독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고 각 분야 대표 외국 기업과 '윈-윈 파트너십'을 구축해 현지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1년 렙솔사의 안토니오 브루파우 회장을 직접 만나 스페인 현지에 고급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의향서를 체결했다.

    최 회장은 당시 "고급윤활기유 분야에서 진정한 글로벌 강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전략 지역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한다"며 합작사업을 진두지휘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연비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 윤활기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이 필요했다"며 "최고경영층이 직접 해외 파트너사를 찾아 발로 뛴 결과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 이항수 홍보실장은 "SK루브리컨츠는 원료와 시장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스페인 공장을 교두보 삼아 글로벌 윤활기유 메이저 업체로 더 큰 도약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