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커진 대형 GA 견제하기 위한 전략소속 설계사 수 줄이려는 것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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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 추진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A는 설계사를 거느리고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보험 백화점'이다.
GA를 자회사로 두고 영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영향력이 커진 대형 GA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빅3 생명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회사형 GA를 설립한다. 이르면 이달 중 금융감독원에 인가 신청을 해 연말이나 내년 초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대·중형 손보사나 일부 중소형 생보사들이 GA를 자회사로 둔 적은 있다.
보험사 중 GA를 가장 먼저 출범한 건 메리츠화재다. 2009년말 메리츠화재는 메리츠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이후 2012년 라이나생명과 동부화재가 각각 라이나금융서비스와 동부금융서비스를, 지난 4월 미래에셋생명이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세웠다.
빅3 생보사가 GA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 1위 생보사인 삼성생명도 자회사형 영업 효율화 전략을 위해 GA 설립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말 연초가 되면 채널개편 전략을 준비하는데 GA설립도 대안으로 제시됐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GA 도입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생보업계 1~2위가 GA를 설립하려는 것은 영향력이 커진 대형 GA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년 3월 19.8%였던 대형 GA 설계사 비중은 지난해 6월 40%를 넘어설 만큼 급속도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형 GA 한 곳당 소속 설계사는 1264명에서 2118명으로 늘었다.
특히 중대형 GA의 경우 인수·합병(M&A)를 통해 초대형화되는 추세다.
GA는 전속설계사들과 달리 취급상품에 제한이 없고 판매수당 비율이 높다. 단기실적을 올리는 데 매우 유용해 중소형 보험사와의 갑을관계가 역전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GA들에 휘둘리느니 자회사를 설립하는 게 오히려 속 편하다"고 말했다.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보험사마다 소속 설계사 수를 줄이려는 것도 GA를 설립하려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보험사 자체 설립 GA는 자회사이어서 본사 유휴인력을 보낼 수 있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