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 올라도 개개인이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이 중요."
  • ▲ ⓒ연합뉴스DB
    ▲ ⓒ연합뉴스DB

앞으로 약 5년 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LG경제연구원은 '1인당 GDP 5년 후 일본 넘어선다'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는 2020년에 한국 경제의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일본을 추월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올해가 한·일간 1인당 GDP 격차가 역사상 가장 작을 것으로 전망하며 일본 경제 추월이 가시권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경제의 꾸준한 성장과 함께 90년대 이후 일본경제의 정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MF에 따르면 올해 한국은 5.2% 성장하지만, 일본은 2.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엔저 환경이 조성되면서 일본의 1인당 GDP가 3만7000달러로 주춤하는 사이 한국의 소득이 2만7000달러로 오를 전망이다. 

또한 최근의 환율 흐름을 감안해도 달러 기준으로 5년 안에 한국이 일본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일본이 엔고흐름이 이어지면서 1995년 4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이후 3만 달러 대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고 엔고에 따른 대외 경쟁력 약화, 디플레 악순환으로 장기간 성장 정체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고서는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을 추월한다고 해서 생활수준이 일본을 당장 넘어선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총부가가치 가운데 가계에 배분되는 몫을 나타내는 노동소득 분배율을 보면 일본이 2000년대에 평균 69.7%인 반면 우리는 60.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GDP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다는 것을 말한다. 

소비 비중에 있어서도 한국의 GDP 대비 민간 소비 비중은 2000년대 51%였던 반면 일본은 57.2%로 높았다. 

이에 보고서는 "한국 경제의 일본 추월이라는 점 자체가 가지는 상징성이 매우 크긴 하지만 일본의 경험에서 볼 수 있듯 1인당 소득수준이 오른다 해서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주체 개개인이 체감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성장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