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멘트 업계 1위 쌍용양회 인수전에 어떤 업체가 참여할 지 동종 업계인 시멘트 업계뿐 아니라 연관성이 많은 건설, 레미콘 업계도 관심이 높다. 업계에선 시멘트업체 쪽에선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가, 레미콘업체 쪽에선 빅3인 유진기업, 삼표산업, 아주산업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 채권단은 현재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 46.83%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채권단 지분은 산업은행 13.81%, 신한은행 12.48%, 서울보증보험 10.54%, 한앤코시멘트홀딩스 10.0% 등이다.
매물로 나온 쌍용양회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동종 업계인 시멘트 업체뿐 아니라 업무 연관성이 높은 레미콘과 건설 업체도 인수전 참여를 타진하며 각자의 계산기를 두들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업계는 그러나 레미콘 쪽보다는 쌍용양회 인수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인수전에 직접 뛰어들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 측은 굳이 쌍용양회 인수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 인수 메리트가 없다"며 "시멘트 업체 인수로 건설사가 누릴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없다. 건자재에서 시멘트가 차지하는 부분은 적은 데다 공급처를 인수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설업계 입장에선 시멘트나 레미콘 중 특정 업체가 쌍용양회를 인수하게 되면 대형 시멘트 업체가 생기게 되는 만큼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존의 파트너 외에 새로운 파트너가 생길 수 있어 시멘트 수요와 공급이나 가격협상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건설사들은 기존의 시멘트 업체 7개사(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라파즈한라,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형태를 유지하는 쪽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되길 희망하는 눈치다.
건설업계와는 달리 레미콘 업계는 쌍용양회 인수에 적극적인 편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멘트와 레미콘이 '합체'할 경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레미콘업체 쪽에선 빅3인 유진기업, 삼표산업, 아주산업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특정 레미콘 업체가 쌍용양회를 인수할 경우 그 업체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어 상호간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관심은 높지만 이들 '빅3 레미콘 업체'들이 '덥석' 달려들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업체가 인수전에 참가하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여타 업체들도 인수전에 참가해 과잉 경쟁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어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레미콘 업계 입장에선 '쌍용양회는 삼키기엔 뜨겁고 버리기엔 아까운 뜨거운 감자'인 셈이다.
-
쌍용양회 인수에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동종 업계인 시멘트 업체들이다. 다만 아직까지 매각 공고 나온 것이 아니어서 외적으로는 소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다. 한 시멘트 업체 관계자는 쌍용양회 인수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부분이 없다"며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더욱이 채권단이 내놓은 지분이 경영권 방어에 필수적인 50%를 넘지 않는다는 점도 인수전 참여를 소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다시 말해 채권단이 내놓은 지분 46.83%를 모두 인수하더라도 쌍용양회 최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가 지분 32.36%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선 경영권을 행사하기엔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시멘트 업계에선 최소한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 50%를 시장에 내놓을 것인지, 아니면 최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가 채권단의 지분을 인수할 것인지를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을 확실히 보장 받아야만 인수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용양회가 시장에 나온 것은 맞지만 인수 참여와 관련된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최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와 채권단간 협의를 통해 지분을 같이 팔아 경영권을 보장할 수 있는 50% 넘는 지분을 시장에 내놓던지 태평양시멘트가 인수를 하던지 그 부분에 대한 결정이 나야할 것이다. 그것이 결정되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시멘트 업계 상위 7개사가 보유한 연간 생산능력은 6200만톤으로 이중 쌍용양회가 1500만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업계 1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