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자원개발사업 2016년까지 팔거나 일부는 발전자회사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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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공사/연합뉴스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에너지공기업들이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올 한해 '실적'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것에 이어 이렇다할 성과 없는 해외 사업의 철수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일각에서는 해외사업으로 '헛돈'만 날린 것 아니냐며 관련 부처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볼멘소리까지 터져나오고 있다. 

에너지공기업들이 하나 둘씩 해외사업을 정리한다고 나선 가운데 한국전력은 2일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밝혔다. 

한전은 기존 해외자원개발사업의 매각 또는 다른 공기업으로 이관하는 방식을 통해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철수한다. 수익성 구조조정에 돌인한 것이다.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진행했던 사업들을 하나둘씩 정리할 방침이다.

한전에서 추진 중인 유연탄(5개)과 우라늄(5개) 등 총 10개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오는 2016년까지 매각하거나 일부는 발전자회사와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이전한다. 

한국전력 측에 따르면 석유와 가스 탐사개발은 한국석유공사로, 국내 도입과 유통 부문은 한국가스공사로 각각 넘긴다. 또한 광물자원 탐사 개발도 한국광물자원공사로 이관할 방침이다. 

여기에 한전과 5개 발전자회사가 3조원 이사 투자한 해외발전사업의 경우 수익성을 면밀한 검토한 후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뿐만 아니라 한전은 일부 해외 투자 사업의 매각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한전이 직접 운영을 검토하고 있는 모로코, 칠레의 태양광 등 21개 사업은 50%로 대폭 축소하고, 5개 발전자회사가 진행 중인 필리핀 풍력발전을 포함 6개 해외 투자 사업도 정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칠레 켈라의 화력발전 등 4개 사업은 지분 일부를 팔기로 했다. 이밖에 사업 철수와 지분 매각으로 2017년까지 자원개발 63명, 발전 분야 62명 등 모두 125명의 인력의 구조조정도 병행된다. 

이를 놓고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성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결국 '헛돈'만 날린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전 측 관계자는 "부채 탕감과 수익성 구조를 감안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단계적으로 정리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