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의료기기 수출액 2조 5천 800억, 16.5% 증가… 의약품 수출 0.44% 감소 의약업계,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일 뿐, 절대적인 수치로 해석하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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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식품의약품산업동향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무려 2조 5천 800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16.5%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출액 뿐 아니라 수출규모 또한 지난 10년간 연평균 16.5% 증가했다.

     

    이처럼 의료기기업계는 수출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2012년 2조 3천 400억원을 기록했던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해 되레 2조 3천 300억원으로 0.44% 줄었다. 의료기기의 수출이 이토록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는 비결로 관련업계는 신흥시장으로의 신항로 개척이 큰 힘을 보탰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내 의료기기 수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의료기기가 많이 수출된 지역으로  아시아(30.8%), 서유럽(19.7%), 북미(19.7%)가 꼽혔지만, 같은 기간 수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중동(27.7%), 아시아(22.2%), 중남미(18.5%)순으로 신흥시장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다.

     

    국가별로는 과거 '빅3' 수출국이었던 미국, 독일, 일본의 비중은 2009년 38.5%에서 작년 34.7%로 감소한 반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지역 수출 비중은 15.1%에서 23.6%로 크게 늘었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재 의료기기 수출 1위 품목은 초음파영상진단 장치이며 수출액은 5천 9백 87억원으로 23.41%를 기록했다. 의료기기 수출 상위 업체 1위는 한국지이초음파社로 2013년 기준 2천 6백 37억원으로 10.31%를 차지했으며, 삼성메디슨社가 2위로 232억원, 9.63%를 나타냈다.

     

    한 의료기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좋은 의료기기를 개발해도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고 의료법상 안전성유효성 평가 및 건강보험 요양급여 신청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중남미지역 등 신흥시장은 오히려 그 절차가 쉽고 평가도 빨라 좋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복지부가 임상시험을 거쳐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은 의료기기의 경우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지 않고 요양급여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중남미 시장 수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의료기기 수출에 대해 "올해도 의료기기 수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변수가 많기 때문에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신흥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이 가속화 될 것을 대비, 정부차원에서의 기업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약업계는 "의료기기 활성화에 대해 광의의 분야에서 봤을 때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기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어 의약품 수출규모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최근 오픈 이노베이션 통해 완제품 수출은 아닐지라도 R&D 제휴를 하는 등, 의약품 수출에 대한 희망이 일고 있다"며 "의약품 수출 시장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