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같은 오피스텔', '호텔 같은 아파트' 증가
  • ▲ 한화 위례 오벨리스크 전용 84㎡ 평면도.ⓒ한화건설
    ▲ 한화 위례 오벨리스크 전용 84㎡ 평면도.ⓒ한화건설

    상품간 경계를 허문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주택시장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장 활발히 접목되는 주택은 '주거형 오피스텔'이다. 1인가구 중심의 원룸형으로 설계되던 오피스텔은 2인, 4인 가구까지 수요층이 확대되면서 아파트를 닮은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파트 평면처럼 남향배치는 물론 3면발코니에 3베이를 적용해 조망권까지 신경쓴 곳도 늘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에서 인기를 끈 드레스룸, 주방 펜트리 등을 도입한 사례도 생겼다.

     

    오피스텔과 아파트의 결합을 통해 투자성과 실용성을 부각,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자 한 결과다.

     

    지난 7월 삼성물산이 용산에 선보인 '래미안 용산SI'가 대표적인 예다. 전용 42~84㎡로 선보인 이 오피스텔은 침실과 거실·주방 분리형 상품으로 구성됐다. 일부 타입은 투룸형으로 설계됐다. 천장고도 일반 아파트보다 40㎝ 높인 2.7m를 적용했다.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4블록에 지난 10월 분양한 '광명역파크자이' 오피스텔도 천정고를 최대 30㎝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또 2인가구가 살기에 불편함이 없는 1.5룸을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분양전문가들은 이러한 주거형 오피스텔이 진화하면서 소형 아파트의 대체상품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 같은 아파트도 있다. 두산중공업이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에 분양 중인 '트리마제'는 호텔의 화려함과 편리함을 도입했다. 아파트임에도 교통편·호텔·레스토랑 예약 등 맞춤형 심부름을 대행해주는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고 조식 뷔페, 린넨, 청소, 발렛 등 고급 서비스도 제공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은 '더에이치스위트'는 아파트를 표방한 생활형 숙박시설이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분양한 이 단지는 전용 81~89㎡로 아파트처럼 방 3개와 취사가 가능한 주방 등으로 구성됐다. 아파트처럼 거주를 해도 되고 호텔처럼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다. 대신 아파트가 아닌 만큼 발코니 확장이 안 되고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연말 막바지 분양에 나서는 단지 중에도 크로스오버 상품이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12월 중 위례신도시 업무지구 24블록에 '위례 오벨리스크'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전용 23~84㎡ 총 321실 규모로 조성된다. 전가구의 92.5%가 남향배치 됐고 전용 73·84㎡는 3베이 3면 개방형이 적용된다.

     

    신화종합건설도 이달 초 거제 옥포동에 '거제 옥포 신화 더 블루'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전용 55㎡ 투룸 구조로 설계됐다. 전용률을 63%까지 끌어올렸고 빌트인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해 임대시장에 최적화를 추구했다. 전용 35·55㎡ 총 122실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광교신도시 원천호수공원 D3블록에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광교' 주거형 오피스텔도 테라스하우스를 접목한 크로스오버 주택이다. 전용 84㎡ 총 30실 모두 전면에 테라스가 확보돼 있다. 광교호수공원 조망을 극대화했으며 각 가구가 마치 단독주택처럼 테라스를 전용마당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피스텔은 전용 45~84㎡ 총 172실로 조성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다양한 수요층을 흡입해 분양률을 제고할 수 있어 크로스오버 상품 공급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부동산 상품의 특성상 평면과 단지구성 등 설계적 측면과 서비스 등이 각각 다른데 이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수요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