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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나 낙지에 많이 들어있는 타우린이 치매로 알려진 알츠하이머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김영수 박사 연구팀은 경구로 투약한 타우린이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억제하고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신경교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감퇴와 인지능력 저하 등의 경증 치매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김 박사팀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와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간의 상호 반응을 조사한 결과 뇌에 고농도로 존재하는 타우린이 베타아밀로이드를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쥐에게 타우린을 물에 녹여 하루 30mg씩 6주 동안 먹게 했다. 그 결과 미로찾기 실험에서 인지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 걸 확인했다. 뇌 조직을 찍어보니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덩어리가 작아지고 신경 염증도 줄어들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타우린의 화학 구조를 변형해 약효가 증진된 신물질을 합성해 알츠하이머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 박사팀은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혈액기반 진단시스템 개발 사업과 연계,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과 치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김영수 박사는 "이번에 발견한 타우린의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능을 신약 개발에 적용하면 인체 친화적이고 부작용이 없으며 효능이 우수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원인 규명 및 근원적 치료제 개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타우린은 항산화활성과 피로회복 및 혈압안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어패류나 자양강장제와 같은 식음료로 손쉽게 섭취가 가능하다.
[타우린 치매 효과, 사진=SBS 8시뉴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