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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공원이 기존 6개 단위공원에서 하나의 공원으로 통합돼 조성된다. 일부 구역은 2018년부터 임시 개방된다.
국토교통부는 제11차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쳐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변경'을 22일 확정·고시했다.
기본계획은 2011년 10월 확정됐다. 하지만 전시작전권 전환 연기에 따른 한미연합사 잔류, 설계비 확보 지연, 용산역세권(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백지화, 신분당선 연장 노선 결정 지연 등 여러 여건 변화와 함께 서울시·시민단체의 요구 등도 있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본계획 변경안은 한국조경학회 연구용역을 거쳐 마련했다"며 "공청회와 관계기관 협의 등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우선 생태축공원, 문화유산공원, 놀이공원, 관문공원 등 6개로 구획된 공원이 단일공원으로 조성된다.
획일적인 구분 없이 생태 축을 따라 역사·문화·예술·스포츠 등 콘텐츠를 조화롭게 배치한다.
공원의 생태·환경성 강화를 위해 신규 건축물은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보존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한다.
절토·성토 등으로 원지형인 구릉지 훼손을 금지하고 시설물은 친환경적인 저층 건축물로 지을 방침이다.
남산과 한강을 조망할 수 있게 시야를 막는 시설물 조성은 제한한다.
아카시아 등 외래수종은 남산에 많이 사는 소나무, 상수리나무 등 전통수종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공원 내 차량 진입은 최소화하되, 출입구를 여러 개 설치해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을 통한 접근이 쉽도록 할 방침이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백지화로 신분당선 중앙박물관역 설치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중앙박물관역은 계획에서 뺐다.
전체 공원은 애초대로 2027년까지 조성한다.
2018년까지 설계·조사 등을 마치고 보전이 양호한 지역은 임시 개방한다. 필요하면 임시 탐방로 등을 설치해 최대한 개방하기로 했다.
2019~2021년 임시개방 지역을 확대하고 부분적으로 조성에 착수한 뒤 2022~2024년 본격적인 공원 조성에 나선다. 2025~2027년 남북녹지축 연결, 중앙호수, 한미연합사 잔류지역 공원조성 등을 거쳐 공원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애초 2023년께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한미연합사 지역은 잔류 결정에 따라 2025~2027년 조성으로 연기됐다.
자연녹지, 일반주거지역인 캠프 킴, 유엔사, 수송부 등 용산공원 주변의 3개 산재부지(복합시설조성지구) 개발도 일부 수정됐다.
미군기지 이전 재원(3조4000억원) 마련을 위해 산재부지 용도는 원래대로 일반상업지역(용적률 800% 이하)으로 조성해 지역거점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다만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서울시와 협의해 산재부지별로 용적률을 조정하기로 했다.
캠프 킴은 용산 부도심과 도심을 연결하는 결절점 역할을 하도록 용적률을 높여 고층 개발하기로 했다. 유엔사·수송부는 한남재정비촉진지구의 중심상업 기능을 하도록 하되 남산 조망 확보를 위해 용적률은 낮추기로 했다.
1조2000억여원으로 추산되는 공원 조성사업비는 국가와 서울시가 협의해 합리적으로 분담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용산공원 비전을 '민족성·역사성 및 문화성을 갖는 자연생태 및 국민휴식 공간인 국가공원'으로 수정했다.
지하공간개발 기본구상을 정립해 지하공간에 주차장이나 지하저수조, 각종 시설물을 설치해 경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용자 편의를 확보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6년 예정인 용산미군기지 이전과 부지 반환시기에 맞춰 2016년 기본설계, 2018년 실시계획을 마치고 2019년부터 공원조성 공사에 착수할 수 있게 남은 절차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