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형, 한국은 동생' 후계구도 변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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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부회장이 일본 롯데그룹의 자회사 세 곳의 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일본은 형, 한국은 동생' 구도로 굳혀졌던 후계구도 변화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교도 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는 신 부회장이 일본에서 맡고 있는 롯데 이사·롯데상사 대표이사·롯데아이스 이사에서 해임됐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롯데홀딩스는 지난달 26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신 부회장의 해임 결정이 있었고, 해임 이유에 관해 일본 롯데 홍보·선전부는 "이사회의 결정 사항이므로 상세하게 말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신 부회장의 갑작스런 해임 소식에 재계에선 롯데그룹 후계구도에 대한 여러 추측이 터져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일본은 신동주 부회장, 한국은 신동빈 회장'으로 후계구도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 부회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경영권 승계 구도가 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특히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는 신격호 회장이 아직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핵심 자회사인 만큼 이번 신 부회장의 임원직 해임으로 후계구도가 신동빈 회장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겠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오너일가의 주식 매입은 개인 투자 성격이고, 신 부회장의 해임과 관련해서도 일본 롯데와 교류가 없어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한국 롯데제과 지분을 사들이면서 동생 신동빈 회장과 지분 확보 경쟁을 벌여왔다. 한국 롯데그룹 순환출자의 핵심에 있는 롯데제과에 대한 지분율이 1.36%포인트 차로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