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인원·점포 줄이고 ②복합점포 열고 ③ 핀테크시장 진출 ④ 해외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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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SION 한국경제] 금융사들은 지난해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5년 은행권은 점포 축소, 업권 통합, 핀테크 시장 선점, 글로벌 시장 진출 등 4가지 전략을 활용해 그간 겪어온 난관을 극복해나갈 계획이다. 

    ◇은행 지점 통폐합 시작…점포 줄여 '수익성 회복' 

    올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 단어는 '수익성 제고'다. 악화된 경영환경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탓에 수익 창출 방안이 주요 과제로 꼽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업계는 가장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업점 통폐합' 카드를 꺼내들었다. 채산성이 떨어지고 성장성이 적은 점포를 폐쇄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다 지점을 보유한 KB국민은행은 이달 안으로 14개 지점, 3개 출장소, 1개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 총 18개 영업점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우리은행 20곳, NH농협은행 34곳, 신한은행 6곳 등 대부분 올해 지점 통폐합이 예정돼있다. 오는 3월 목표로 통합을 준비 중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점포 통폐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증권=복합점포' 칸막이 제거로 금융업권 '융합' 노린다 

    은행과 증권을 아우르는 '복합점포' 신설 경쟁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칸막이를 없앤 한 점포안에서 은행과 증권 관련 상품을 한꺼번에 판매할 수 있어 '내부 시너지 창출' 및 '수익성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지난 5일 NH농협금융지주는 서울 광화문에 은행과 증권의 복합점포인 'NH농협금융 플러스센터'의 문을 열었다. 은행과 증권 영업점이 한 공간에 있어 고객이 다른 영업점으로 이동하지 않고서도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점이 눈에 띤다.

    사실 농협금융의 복합점포 설립 이전에도 신한, KB, 하나 등 7개 금융사가 60여개의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무늬만 복합점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규정 상 은행 직원과 증권사 직원이 고객 상담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고객이 정보제공에 동의할 경우 복합점포 내 공동상담실에서 금융서비스를 한번에 받을 수 있게 되는 등 '복합점포'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규제 완화에 따라 금융권은 올해 복합점포 추가 개설 및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30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인 하나은행은 올해 13개의 추가 점포를 개설할 계획이며 IBK기업은행도 IBK투자증권과 함께 4곳의 복합점포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복합자산관리점포(PWM·Private Wealth Management)센터 대상 고객을 확대하고 점포를 추가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대화두 '핀테크' 전담부서 만들고 상품 내놓고 '경쟁 가열' 

    최근 은행들은 올해 금융권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시장을 선점하고자 사업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우리·기업 등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사업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KB국민은행은 기존IT기획부를 디지털 금융부로 전환하고 스마트 금융부 산하에 핀테크 팀을 별도 전담부서로 독립시킨다. 뿐만 아니라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라인페이' 등으로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금융부와 별도로 핀테크 사업부를 신설했다. 은행상품과 금융서비스에 적합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올해 NH워치뱅킹 서비스 실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애플 등 스마트워치에 NH워치뱅킹을 설치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계좌 잔액과 거래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기업은행도 스마트금융부 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핀테크 전략을 수립 중이며 신한은행도 전담부서 신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진출 비중 늘린다…인수·합병(M&A) 통해 글로벌 리테일 '강화' 

    저성장·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악화된 금융권의 수익성을 회복하고자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공통적으로 내놓은 방안 중 하나가 바로 '해외 시장 공략'이다. 해외은행 인수·합병(M&A)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 리테일 금융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인도네시아 현지법인과 소다라은행 합병을 통해 111개 지점을 추가로 확보한 우리은행은 새해에도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광구 신임은행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해외수익 비중을 현 6% 수준에서 10%로 높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지분투자, M&A 형식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올해 중소기업의 탈 중국 추세에 따라 중국 이외의 지역에 대한 진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진출 대상 국가로 중동을 꼽았고 인도 뉴델리 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글로벌 IB사업을 확대하고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트랜잭션 뱅킹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해외사업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을 목표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멕시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을 추진 중이며 우선 인도네시아 은행 1곳과 M&A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부터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지분 40%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멕시코시티 사무소도 법인으로 전환키로 하고 관련 업무를 올해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