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상용화' 되려면 정식 단말에 공식 채널로 판매해야"
SK텔레콤 "유료로 판매했다, GSA 보고서에도 해당 내용 게재돼"
  • ▲ ⓒSK텔레콤 광고 캡처
    ▲ ⓒSK텔레콤 광고 캡처

SK테레콤의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 서비스 표현을 두고 또 한번 KT가 반발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29일 SK텔레콤의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 상용화 발표 당시에도 '정식 단말이 아닌 체험용 단말을 가지고 상용화 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SK텔레콤이 해당 내용으로 광고에 나서자 또 다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1일 KT는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라는 표현을 담은 방송 광고 및 마케팅 활동에 대해 "고객 혼선의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KT 측은 "SK텔레콤의 3밴드 LTE-A와 관련된 일체의 마케팅 활동과 광고는 비정상적인 소비자 기만행위로 편법 마케팅에 불과하다"며 "향후 사업자 간 소모적인 경쟁을 초래해 소비자 편익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핵심 근거로 SK텔레콤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3밴드 LTE-A 단말인 '갤럭시노트4 S-LTE'는 판매용 단말이 아닌 고객 사전 체험용으로 오직 100대만을 가지고 서비스 하기 때문에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객 판매용 단말이 되려면 제조사 제조사 검수가 완료되고 판매가 목적으로 정상적인 가격에 제공돼야 '상용화'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 ⓒKT가 제시한 갤럭시노트4 S-LTE 단말
    ▲ ⓒKT가 제시한 갤럭시노트4 S-LTE 단말

  • KT는 "SK텔레콤이 제공한 단말은 제조사 검수가 완료되지 않았고 삼성전자가 SK텔레콤뿐 아니라 KT에도 함께 제공한 100대의 단말은 '체험단용'이라고 분명히 표기돼 있다"면서 "함께 판매되는 단말기는 공식 출고가 및 공급가가 통보되는데 이번에는 KT에 그런 통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공식 단말 출시 후 체험 단말의 전량 회수를 요청했다"고 지적했다. 

    이뿐 아니라 KT는 SK텔레콤이 상용화 했다고 주장하는 갤럭시노트4 S-LTE 단말은 일반 고객들이 정상적인 유통 채널에서 구매할 수 없고 SK텔레콤 공식 온라인 판매채널인 'T월드 다이렉트'에서도 판매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상용화에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날은 SK텔레콤이 세계통신장비사업자연합회(GSA)에서 발간하는 LTE 관련 보고서에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 관련 내용이 게재됐다는 내용을 발표하는 날이었다. 

    SK텔레콤은 GSA의 'LTE로의 진화 리포트'에 3밴드 LTE-A 세계 최초로 상용화 내용이 지난 7일 게재됐다면서 "보고서에는 SK텔레콤이 지난해 2분기 2.1GHz 대역에서 LTE망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며 12월29일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를 상용화했다고 명시됐다"고 밝혔다. 

    KT는 같은날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상용화 광고에 반박하는 입장을 내세웠고 법원에 SK텔레콤의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 서비스 광고와 '언제나 세계최초, 4배 빠른 LTE-A는 SKT뿐!'이라는 홍보물 등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측은 "체험단에게 유료로 서비스 하기 때문에 상용화라 말할 수 있다"며 맞섰다. 

    3밴드 LTE-A는 서로 다른 3개 대역 주파수를 묶어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서비스 하는 기술로 이론상 1GB 용량의 영화 한편을 28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