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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리딩기업-현대모비스]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14년)말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시대를 열었다.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역대 5번째 기록으로, 지난 1990년 100만대 돌파를 시작으로 15년만에 이룬 쾌거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폭발적인 성장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듈화 전략이 있기에 가능했다. 완성차의 생산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현대모비스의 모듈 공급이 이를 뒷받침한 것이다.
◇자동차 모듈화 "대량생산체제 시동"
자동차 모듈은 수만 가지에 달하는 개별 자동차 부품들을 하나의 큰 조립단위로 결합시켜 놓은것을 의미한다. 모듈은 그 자체로도 특정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하나의 단위이면서, 각기 다른 모듈이 결합해 완제품을 구성하므로 하나의 부품으로도 볼 수 있다.
자동차 모듈화는 1990년대 중반 유럽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1990년대 이전 부품의 개발과 생산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던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효율 증대와 품질개선을 꾀하기 위해 부품을 조립단위로 구성해 부품 개발업체에 아웃소싱을 시작한 것이다.
부품업체가 작은 부품들을 큰 단위의 모듈로 조립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면서, 완성차 업체는 조립시간을 단축시키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자동차 대량생산체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탄생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모듈 경쟁력 세계 '우뚝'
스는 1999년 현대자동차 그룹의 생산합리화 전략에 따라 자동차 모듈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1999년 10월 현대차 트라제에 샤시 모듈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 모듈 생산에 돌입한 현대모비스는 2000년엔 운전석 모듈을, 2003년엔 프런트엔드 모듈을 생산하며 자동차 3대 핵심모듈에 대한 생산체제를 모두 구축하고 모듈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샤시 모듈은 자동차 하부에 위치해 자동차의 뼈대를 이루는 부분으로, 현가, 조향, 제동 부품 등으로 구성된다. △운전석모듈은 인판넬과 각종 계기판, 오디오 등 전장부품, 에어컨디셔닝, 에어백 등으로 구성된 부품 조립단위이며, △프론트엔드모듈은 차량 앞부분에 위치한 캐리어, 헤드램프, 라디에이터그릴, 혼 등으로 구성된 단위이다. -
자동차 3대 핵심모듈에 대한 생산체제를 모두 갖춘 곳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여년 이상 쌓아온 모듈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듈의 범위를 단순 부품 조립단계에서 기능부품 통합단계로 확대시키며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기능부품으로 통합하면 하나의 모듈을 구성하는 부품의 수가 줄어, 연비가 향상되고 각종 물류비용을 절약될 뿐만 아니라, 품질관리가 용이해져 조립생산성이 향상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런 모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6개, 해외 8개국 11개 거점 등 전세계 총 17개 거점에 모듈 생산공장을 짓고 현대․기아자동차에 모듈을 직서열 공급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5년 미국 크라이슬러社에 그 품질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컴플리트 샤시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현재까지 공급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현대모비스가 모듈생산 14년 여 만에 글로벌 모듈생산 1억 세트를 달성했으며, 美 크라이슬러에 공급하는 컴플리트 샤시모듈의 누적 생산대수 또한 100만대를 돌파해, 글로벌 자동차 모듈 전문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
◇협력中企 수출활로, 산업 생태계 진화
모듈경쟁력의 핵심은 품질이라는 생각 아래 생산라인에 첨단 품질 시스템을 구축함은 물론, 모듈의 재료가 되는 소재와 부품 품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보다 전 단계인 모듈을 설계할 당시의 설계품질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이와 같은 현대모비스의 모듈 품질 확보 노력은 현대차 품질 향상에도 기여해, 美 JD파워에서 발표한 100대 당 품질문제 건수가 모듈화 이전인 1998년부터 모듈화 사업이 정착된 2005년까지 56%나 감소했다.
이처럼 모듈은 단순한 부품들의 덩어리가 아니며, 완성차의 품질향상, 원가절감, 생산성증대를 가능케 해 완성차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견인하는 핵심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나아가 완성차업체에 모듈을 공급하는 것 자체로 경쟁력 있는 국내 유수 부품 업체들의 수출 활로를 열어줘 국가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진화시키고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