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앤지성형외과 최봉균 원장] 미의 기준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으며 지역에 따라 다르다. 역대 한국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의 얼굴형 변화로도 알 수 있듯 과거에 비해 한국적인 미, 즉 한국여성들이 추구하는 미의 변화 또한 상당하다.

     

    그런데 주목 할 만 한 것은 현재 대한민국 여성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운 얼굴에 일종의 '아이러니'가 따른 다는 점이다.

     

    '미의 아이러니'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아름다운 얼굴의 구성요소인 얼굴형과 그 얼굴형 안의 눈‧코 모양 등과의 밸런스에 있어서 부조화를 얘기하기 위해서다.

     

    시대에 따른 아름다운 얼굴 기준의 변천사를 생각해보면 우리 얼굴에서 속칭 안면윤곽이라고 불리 우는 얼굴형만큼 급속하게 그 기준이 바뀐 부분은 없다. 과거의 둥그렇고, 소위 복스러운 얼굴형에서 점차 갸름해지다가 급기야 최근에는 턱이 뾰족한 브이라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가 있어왔다.

     

    최근 갸름하다 못해 뾰족한 턱 라인은 지극히 동양적인 안면윤곽라인이다. 서양에서는 좀 더 각이 지고 또렷한 안면윤곽라인을 추구한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사각턱수술이나 광대뼈축소술 혹은 브이라인 수술 같은 좁히는 수술보다는 오히려 보형물을 사각턱이나 광대에 넣어서 각을 만드는 수술이 유행이다.

     

    실제로 필자가 해외연수시절 사각턱수술이나 광대뼈축소술 혹은 턱 끝 수술을 시행 할 때면 미국이나 유럽에서 온 친구들이 이런 수술도 있구나 하면서 신기해할 정도였다.

     

    반면에 한국의 경우, 눈이나 코는 지극히 서구적인 형태를 선호한다. 이젠 진한 쌍카풀과 오뚝한 콧대가 미의 기본이 됐다.

     

    이렇듯 한국적인, 독특하고도 뾰족한 얼굴형에 크고 오뚝한 서구적인 눈과 코…

     

    어찌 보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러한 동‧서양 조화의 얼굴형이 요즘 아름다운 얼굴의 대세가 되었다. 한때 일각에서는 커다란 왕눈과 칼날 같은 콧대로 작고 뾰족한 얼굴형을 채운 얼굴형을 '인형라인'이라며 유행을 시킨 적도 있다. 그야 말로 만화에서나 나올듯한, 인형 같은 얼굴이다.

     

    물론 넓고 커다란 얼굴, 작은 눈, 낮은 코가 주였던 동양적인 얼굴에서 그와 정반대인 서양적인 얼굴이 선망의 대상이 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인위적인 소위 '인형라인'같은 만화에서나 있을법한 얼굴형보다는 좀 더 자연스러운 턱 라인의 변화와 이에 맞는 눈‧코야 말로 유행을 타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거부감 없는 아름다운 얼굴로 기억되지 않을까, 한편으로 아쉽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얼마 전부터 패션부터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풍이 다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아름다운 얼굴의 기준 또한 시대에 따른 유행으로 세월이 흐름에 따라 또 다시 그 기준이 바뀔 것이다. 그 어느 날 '인형라인'이 아닌 또 다른 새로운 얼굴형이 안방마님자릴 차지하겠지 싶다.

     

    그래도 그 중에 제일은 '자연스러운 美'가 아닐까 생각한다.

     

    최 봉 균 지앤지 성형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