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구순열 환자 위해 의료봉사 활동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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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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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타깝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길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잇단 성형외과 의료사고에 고개를 절래 또 절래 흔들던 세월이 수년이라는 최봉균 성형외과 원장을 만났다. 성형외과의 메카인 강남에 둥지를 튼 지앤지성형외과엔 진정한 환자의 美를 추구하는 '진짜'의사, 최봉균 원장이 있다.
지앤지성형외과 최봉균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 동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전문의를 역임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 성형외과 외래교수를 맡았으며 2012년 미스코리아 본선 심사위원도 도맡았다. 지난 2008년 대만 장경기념병원에서 1년간 얼굴 뼈 전문 펠로십을 밟은 후, 한국에서 원진성형외과 안면윤곽센터 원장으로 양악과 돌출입수술을 전담한 바 있다.
"'무일푼' 펠로십 과정이 빚어낸 대한민국 최고 양악전문의"10년 이상의 임상경험과 무려 수천건의 수술 케이스를 자랑하는 최봉균 원장은 대한민국의 양악수술 사태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수술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 되는 '진짜' 의사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양악수술은 그리 알려진 수술이 아녔습니다. 성형외과 레지던트 시절 교수님께서 양악수술 하시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뛰었죠. '내 업이다' 싶었어요. 언청이 등 구순열 변형 환자들을 양악으로 치료하는 데 그 드라마틱한 반전에 매료됐죠."
지난 2003년 대만 장경기념병원에서 1년간 밟은 뼈 수술 전문 펠로십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 1년간 급여도 없는 병원인데다가 그 당시 '양악'을 전문적으로 하겠다는 의료진 또한 전무했기에 주위 사람들 모두 그의 수련행을 말렸지만 '신념'을 굽히지 않고 비행길에 올랐고 일생일대 멘토인 Dr. lolunjou 교수를 만났다. 하지만 수련 병원에서의 생활은 녹녹치 않았다.
"수술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어요. 수술 뒤치다꺼리만 하다가 1달 만에 짐을 싸서 돌아오려 했는데 그 순간 두 아들이 뇌리를 스치더라고요. 좀 더 참고 견디자고 임한 게 일 년을 채웠네요(웃음). 3개월 째 되던 날, 교수님께서 '최, 너가 수술 해봐'라며 절두고 나가신 그 날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6월 28일, 첫 독립 수술 날짜까지 기억한다는 그는 홀로 남겨진 수술방에서 그렇게 '진짜'가 됐다. 수술 점검 차 방문한 교수는 그에게 "오케이" 한 마디를 남겼고, 이후 모든 수술은 그의 몫이 됐다. 수술 러닝커브(Learning curve, 學習曲線)에 있어 그 1년간의 경험으로 그는 성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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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원칙', 둘째도 '원칙'지킬 것…, 무엇보다 '學習曲線' 있어야 '의사'"
"미용 수술은 암 수술과 달라서 생면만 살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안 됩니다. 기능적인 문제를 야기치 않으려면 수술하는 각 부위마다 철저히 지켜져야 할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칙'을 지키며 '러닝커브'에 익숙해져 수술을 해야 하는데, '원칙'이 있는지 그 마저 모르는 의사들이 메스를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엔 뼈 수술 전문 수련병원 조차 없어요. 펠로십 전공 후 귀국했을 때 '양악'이 기형적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었고, 과열 경쟁 및 과장 광고로 잘못된 의료상식의 범람 그리고 높은 합병증, 부작용에 사망까지 통탄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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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악'의 경우 그 술기의 어려움으로 전문 수련병원을 나와야 함에도 불구, 성형외과 전문의라면 누구에게나 수술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얼굴 뼈 전문 수련 병원은 전 세계 미국, 프랑스 등지 몇 개국에만 있을 뿐이다. 점입가경으로 우리나라 양악전문의의 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 양악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4년 전부터 블로그도 운영하며 안타까운 경우를 미연에 방지코자 노력하고 있음에도 쉽지 않네요. 펠로십도 받아야하고 충분한 수술 경험이 뒷받침 되어야만 하는데…, 일전엔 제가 카페에서 1시간 반 동안 구두로 수술법을 설명하고 이를 토대로 생애 처음으로 양악을 집도한 분도 계실만큼 그 질서가 아주 엉망입니다."
그는 이어 환자들이 제대로 된 정보력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고 부작용이 발생치 않는 수술을 받길 원한다고 고백했다. "지앤지성형외과를 찾아오시는 분들의 경우 대게 재수술환자들이 많아요. 되돌릴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10년 동안 뼈에 톱날이 박힌 채로 살아오신 분, 신경이 절단돼 침을 흘리거나 음식을 제대로 넘기지 못하시는 분, 턱 관절이 잘려 오신 분 등, 병원들이 '기본'조차 지키지 않으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것입니다."
이어 그는 "외국은 한국처럼 아무나 수술을 하도록 두지 않는다"며 "일 년에 한 번씩 학회 가서 해외의료진에게 한국에서 일 년에 한명씩 양악으로 사망한다고 말하면 오랜 기간 트레이닝 받는데 왜 죽느냐고 농담하지 말라며 웃는다"고 한국의 양악 현주소에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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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유일 복지부 인정 대학병원급 시스템 갖춘 '지앤지성형외과'… 전문의료진 있다면 '양악'두려운 수술 아니다"
사무장 병원의 난립, 과열된 환자 유치 경쟁으로 인한 섀도 닥터 문제, 수술 후 처치조차 불가한 현 성형외과 실태 등에 분노한다는 최 원장은 상담한 의사가 수술과 치료까지 전부 다 책임져야 한다는 의료철학으로 오늘도 하루 최대 2명의 환자만을 상대로 심혈을 기울인다.지앤지성형외과는 강남역 유일한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일반 의원급이 아닌 대학병원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봉균 원장은 양악에 대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수술은 아니다"며 "제대로 된 의료진으로 구성된 병원에서 수술 받으면 안전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양악은 일반 눈 코 성형과 다릅니다. 첫째, 집도의가 어느 뼈 수술 전문 병원에서 트레이닝 받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둘째, 어떤 상황에서도 커버가 가능한 병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를 따져봐야 합니다." 지앤지성형외과는 대학병원 시스템으로 마취과가 상주하고 회복실 및 집중관리실 등을 운영한다. 모든 시스템은 중앙 관제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아래 관리되는 등 환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연구하는 병원이 꿈이에요. 지금 개원가로 나왔지만 2년에 한 편은 꼭 국제학술지(SCI논문)에 게재합니다. 지금까지 총 7편의 논문을 작성했고 계속 집필할 계획입니다." 특히 지난 날 그가 Dr. lolunjou 교수와 함께 참여한 연구가 미국 레지던트 성형외과 교과서에 실리는 등 그 학문의 깊이 또한 상당하다.
향후 최봉균 원장은 어린 구순열 환자들을 위해 의료봉사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기적인 SCI급 논문에 선행까지…, '진짜'의사 최봉균의 발자취가 빛을 발할 날이 점점 더 가까와 지고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