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이어 웹툰, IDC 등 非게임분야 '사업 다각화' 선언에 정체성 논란생존 위해 새 모멘텀 찾아 나선 것... "융복합시대 게임 넘어 다양한 방향 찾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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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NHN엔터테인먼트는 부진한 주력 게임 사업과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비게임 사업 투자로 인해 영업손실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당초 NHN엔터는 게임사업 강화라는 목적으로 2013년 8월 네이버에서 분사했다.
하지 만 이후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은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지만 영업이익에서 만큼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온 것.
분사후 계속 떨어지던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와 3분기 결국 적자로 이어졌으며, 4분기에 겨우 회복세로 돌아선 상태다.이같은 상황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명분 아래 NHN엔터는 간편결제사업, 웹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설립과 함께 장기적으로 전자상거래 분야로까지 진출 계획을 세우고 최근에는 신규사업 확대를 위해 총 3484억원 유상증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하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주식은 급락했고 증권가에서는 'NHN엔터가 정체성 상실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당시 NHN엔터는 유상증자 자금 사용에 있어 간편결제사업 진출에 1500억원, 개임 개발 및 마케팅과 게임 펀드에 각각 150억원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주력 서비스인 게임 사업에서 실적 부진이 되풀이 되는데다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정한 결제 시장 진출에 불확실한 점이 많다는 이유에서 고개를 돌렸다.
또 NHN엔터가 진출하겠다고 발표한 사업들에는 이미 경쟁사들이 국내외로 포진하고 있고 차별화된 강점을 찾기 어렵다고 짚었다.IT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결제사업이 트렌드라 하지만, 일반 사람들의 결제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는 순간 실패로 돌아갈 수없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지금의 결제시장도 많은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잘 된다고 볼 수 있는 곳은 손 꼽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1000억원 이하인데다 뒤늦게 출발하는 사업자로서 경쟁사 대비 차이점이나 강점을 찾기 어려워 성과를 내기까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러한 시장 반응들은 결국 유상증자에 대한 1차 발행가격에 반영됐다. 지난 5일 발표된 유상증자에 대한 1차 발행가격은 지난달 발표했단 예정발행가 7만9200원보다 1만7200원 낮아진 6만2100원으로 변경됐다. 당초 3484억원이었던 발행금액 마저 752억원이 줄어든2732억원으로 낮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NHN엔터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 나선 것"이라며 "내부 직원들도 게임과 비게임 분야가 반반인 만큼 성장 모멘텀을 찾기 위해 총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융복합 시대에 게임만이 아니라 본래의 구조를 활용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